지난 2008년 테임스TV와 인터뷰한 메리 퀀트 ⓒ테임스TV
지난 2008년 테임스TV와 인터뷰한 메리 퀀트. ⓒ테임스TV

전세계적으로 미니스커트와 핫팬츠를 유행시킨 영국 디자이너 메리 퀸트가 13일(현지시간) 93세로 별세했다.  

퀸트 유족은 성명을 통해 "메리 퀸트가 이날 오전 집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유족은"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그는 패션 디자이너이자 '스윙잉 식스티즈'(활기찬 60년대)의 뛰어난 혁신가였다"고 말했다.

1930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퀀트는 6세 무렵에 침대보를 잘라 옷을 만들었고 10대에는 교복을 직접 수선해 짧은 치마로 만들었다.

퀀트는 20대이던 1955년 영국 런던의 킹스로드에 첫 옷가게 '바자(Bazaar)'를 연 뒤 길이가 짧고 몸에 짝 달라붙는 스커트를 선보였다. 퀀트는 이를 '미니스커트(miniskirt)'라고 이름을 붙였다. 

천박하다고 욕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미니스커트는 불티나게 팔렸다. 그리고 여성 해방의 상징이 됐다. 때문에 퀸트는 1960년대 런던의 청년 주도 문화 변혁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퀀트가 1955년 런던의 부촌 첼시 지역에 처음 개설한 매장 '바자'는 '스윙잉 식스티즈'의 중심지가 됐다. 젊은이들이 그의 매장에서 옷과 장신구를 샀고 지하 식당에는 예술인들이 모였다. 곧 첼시 지역 전체가 유명인들이 몰려오는 지역으로 변모했다.

보그의 편집자였던 알렉산드라 슐만은 메리 여사가 "패션계의 리더이자 여성 기업가 정신의 지도자"라며 "훌륭한 헤어스타일 이상의 선각자"라고 애도했다.

BBC는 메리 퀀트가 편안함과 실용성을 혼합한 세련된 디자인을 가진 혁신가로 수십 년 동안 찬사를 받아왔다고 평가했다.

이는 1950년대에 메리의 근거지가 된 런던 서부에서 발생한 반문화 장면에서 영감을 얻었다.

메리는 1960년대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이었다. 매끄럽고 활기찬 유선형의 디자인은 대중들이 패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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