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탄 수송 일정표도 유출...우크라이나 우회 운송 가능성

미 국방부 유출 문건 가운데는 한국에서 포탄을 대량 운송하는 상세한 내용의 일정표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우크라이나에 한국산 포탄 33만발을 지원하는 방안일 것으로 추정된다.

사회관계망(SNS)에 돌고 있는 미 국방부 유출 문건으로 추정되는 문건은 대한민국 155 운송 일정표(33만)'(ROK 155 Delivery Timeline(330K))라고 표기돼 있다

초록색 칸으로 그려진 시간표에는 시행명령 발동에서 시작해 10일 째 항공운송을 시작하고, 27일 째에는 첫 선박 운송을 개시하기로 돼있다.

출항은 경남 진해항에서 입항은 독일 노르덴함항이다.

72일 째면 모든 포탄 운송이 끝나는 일정으로 총 운송 비용은 2천6백만 달러, 우리 돈 344억 원에 이른다.

문건에 포탄의 최종 목적지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것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보도된 문건에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부담스러워한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이 155mm 포탄 33만 발을 폴란드로 우회해 판매하는 방안을 언급한 내용이 들어 있다.

뉴욕타임스에 문건 유출이 처음 보도되기 직전 미 국방부는 한국에서 구입한 포탄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것인지 물었지만 즉답을 피했습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지난 6일(현지시각) "한국 포탄이 재고 비축용이냐 우크라이나 지원용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당연히 전 세계에 탄약이 비축돼 있고 그걸 꺼내 쓰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결정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보좌관을 인용해 유출된 문건이 고위급 지도자들에게 보고하는 형식과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문건 유출과 관련해 한국 등 동맹을 안심시키기 위해 고위급에서 접촉하고 있다며 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도 차질이 없을 거라고 밝혔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과 블링컨 국무장관, 영부인은 국빈 방문 기간 한국의 카운터파트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대한민국을 위한 미국의 헌신은 철통 같다"라고 말했다.

◆ 미 백악관, ‘기밀 문건 유출’ 동맹과 소통 중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들을 도감청한 정황이 담긴 기밀 문건이 유출된 것과 관련해 미 백악관이 동맹국과 고위급에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실 전략소통조정관은 10일(현지시각) "이 사안이 국가 안보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검토하는 조사를 미 국방부가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보고받고 있으며 사안의 국가 안보적 파장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출된 문건에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두고 미국이 한국과 이스라엘 등 동맹국 외교안보라인을 도청한 정황이 담긴 데 대해선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온라인상에 유출된 문건들의 진위 여부와 유효성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일부 정보는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밀 문건 유출과 관련해 추가로 나올 문서가 더 있을지에 대해선 솔직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