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력 시설 복구...6개월만에 전력 수출 재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바흐무트 주택가의 건물이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바흐무트 주택가의 건물이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전쟁 408일째인 7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 도시 전체를 장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바흐무트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이 도시를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전투 작전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아브디우카와 마리인카 지역의 바흐무트 남쪽에서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총참모부는 러시아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바흐무트, 아브디우카, 마리잉카, 라이만 지역에 40건 이상의 공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국방군은 바흐무트 지역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약 14건의 러시아 공격을 격퇴했다고 총참모부는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시내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바크무트에서 점령 구역을 추가해 현재 도심까지 진출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도시 가운데를 흐르는 바크무트카 강을 건너 서쪽 제방을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민간 용병단체 와그너와 러시아 국방부 지휘관들은 불화를 멈추고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공수부대가 증원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전반적으로 러시아군이 포병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전황이 악화되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철수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가장 중요한 것은 군대를 잃지 않는 것"이라며 "더 격렬한 사건이 발생하고 (러시아군의) 포위로 병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면, 현장에서 적절하고 올바른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크라이나군 수뇌부는 자국군이 아직 포위되지 않았으며, 필요에 따라 철수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 복구...6개월만에 전력 수출 재개"

[키이우=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해 질 무렵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내의 조명이 꺼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체 발전소 3분의 1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을 겪었으며 겨울을 앞두고 전력을 아끼기 위해 순환 단전을 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해 질 무렵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내의 조명이 꺼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체 발전소 3분의 1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을 겪었으며 겨울을 앞두고 전력을 아끼기 위해 순환 단전을 하고 있다.

러시아의 공습에 따른 기반시설 파괴로 전력난에 시달리던 우크라이나가 반년 만에 전력 수출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헤르만 할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부처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발전 시설에 대한 수리를 완료했다며, 6개월 만에 전력 수출길을 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할루셴코 장관은 "가장 힘든 겨울이 지나갔다"며 "발전소가 거의 두 달 동안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단계는 전력 수출을 재개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훼손된 발전 시설 복구에 필요한 추가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의 주요 전력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발전망 공격으로 심각한 전력난에 처하자 전력 수출을 일제히 중단했다.

현재는 일부 발전 시설이 복구돼 전력 공급이 국내 수요를 맞추고도 남을 정도로 회복되자 수출 재개에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에 최대 400㎿(메가와트)의 전력을 수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발전 시설이 공습으로 파손되기 전인 지난해 6월 "연말까지 EU에 대한 전력 수출로 15억 유로(약 2조2천억원)를 벌어들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겨울에는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전력과 난방시설에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면서 우크라이나 주민 수백만 명이 어둠 속에서 추위에 떠는 등 극심한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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