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웹툰서 여성 역할, 남성 단원의 제안으로 남성 역할로 바꿔
국립극장 “남성 지배적 분위기 극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것” 입장

국립창극단의 2023년 신작 ‘정년이’ ⓒ황필주/국립극장 제공
국립창극단의 2023년 신작 ‘정년이’ ⓒ황필주/국립극장 제공

여성 서사를 다룬 창극 ‘정년이’의 여성 역할을 남성 단원이 맡아 관객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여성들의 모험과 성장, 연대를 담은 인기 웹툰 ‘정년이’를 원작으로 한 창극 ‘정년이’가 논란이다. ‘정년이’의 원작에 나오는 여성 역할을 남성 단원이 맡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월간 국립극장에 따르면 오디션 과정에서 남성 단원의 아이디어로 원작의 여성 역을 남성 단원이 맡았다. 원작 ‘정년이’가 1950년대 서울의 여성국극단을 배경으로 국극 배우가 되고 싶은 목포 소녀 정년이와 동료 단원의 성장기를 그리고 있는 만큼 원작의 여성 서사를 기대하던 관객들의 실망이 큰 상황이다. 

관객들은 SNS를 통해 ‘원작을 무시하는 처사다’ ‘원작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일’ 등의 반응을 보이는 한편 #정년이_창극_남자배우_하차해 #정년이_창극_남자배우_불매 해시태그를 달고 반발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국립극장 관계자는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기존의 패트리샤라는 역할을 남자배우가 하게 됐다”며 “당시에 미디어 매체에 존재했던 남성지배적인 분위기를 좀 더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다른 캐릭터로 구성을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연을 보시면 연출의 의도를 이해하실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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