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맡기면 손해, 보장성 금융상품 노려라

주가 폭락과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연 3%로 떨어뜨리면서 사실상 제로 금리 시대에 접어들었다. 불안한 소비심리와 이윤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에 따라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투자할 곳이 없다는 게 투자자들의 푸념. 전문가들은 이처럼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고 투자할 곳이 없을 때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신탁과 보험 그리고 저금리시대 재테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절세상품 등 금융상품을 활용하라고 충고한다. 불황의 시대를 극복하는 현명한 재테크 방법을 알아보자.

펀드 보험 절세형 상품 등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전격 인하함에 따라 은행들도 일제히 수신금리를 인하, 1년 정기예금금리가 0.2%포인트 하락한 3.6%로 주저앉았다. 특히 이자에 붙는 세금(16.5%)을 제외할 경우 금리는 연 3.0% 수준에 불과하게 돼 정기예금을 이용한 재테크 개념은 더 이상 무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물가상승률과 세금을 감안하면 실질 금리의 마이너스 폭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1억원을 연 3.8%의 정기예금에 맡겼다면 1년 뒤 이자 380만원에 이자소득세 16.5%를 떼고 317만원을 받게 된다. 연간 3.17%의 이자수익을 올린 것. 그러나 정부 목표치인 3.6%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수익률은 -0.43%가 되어 실제로는 1억원을 은행에 맡겨놓고도 오히려 43만원의 손해를 본 셈이 된다.

그렇다면 보다 효과적인 재테크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 그러나 재테크 전문가들은 “부동산과 주식이 장기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래도 믿을만한 것은 금융상품”이라며 “큰 이윤을 노리고 투자하기보다는 비교적 보장이 튼튼한 펀드나 보험에 가입하고 비과세 등 절세형 상품을 고르는 것이 0순위”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기본적으로 가입해야 할 것이 비과세상품이다. 단 1%의 금리도 아쉬운 상황에서 이자소득세 16.5%를 면제해준다는 것은 엄청난 매력으로 생계형 저축과 장기증권저축, 장기주택마련저축이 있다. 연금저축과 세금우대종합저축도 소득공제와 세율 인하를 받을 수 있는 절세형 상품이다.

수익률 하나만 본다면 수익증권에 처지지만 안정적인 자산운용과 위험 대비, 특히 세제 혜택까지 염두에 둔다면 보험은 최우선 순위로 꼽을 수 있는 재테크 상품이다. 특히 종신보험은 각종 질병과 사망 후의 보장은 물론 상속세의 재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최근 몇 년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민연금 8대 의혹'이라는 제목의 비판글 이후 연금보험 가입자도 늘고 있는 추세. 지난해 1인당 보험료가 150만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만큼 보험이 재테크의 한 수단으로 크게 부상하고 있다.

좀 더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역시 주식과 연계하는 펀드, 즉 수익증권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초저금리 시대인 만큼 '저축형'에서 '투자형'으로 펀드 설정을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고수익에는 위험도 따르는 만큼 수익성과 함께 안정성도 고려해야 한다.

시중은행의 펀드상품 중에는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함으로써 위험성을 줄이고 일정 수익을 보장해주는 다양한 상품이 나와 있다. 또 최근에는 정기적금처럼 매달 일정액을 납입하면서 주식이나 채권에 간접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도 소액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장기주택마련저축처럼 소득공제와 비과세 혜택이 있는 장기주택마련펀드와 주식형 연금신탁 상품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득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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