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회보장국이 이름이 같은 한국 이민자에게 똑같은 사회보장번호를 부여해 당사자들이 불이익을 당했다고 NBC가 보도했다. ⓒNBC 화면 갈무리
미국 사회보장국이 이름이 같은 한국 이민자에게 똑같은 사회보장번호를 부여해 당사자들이 불이익을 당했다고 NBC가 보도했다. ⓒNBC 화면 갈무리

이름과 나이가 같은 한국 여성 2명이 미 연방정부로부터 똑같은 사회보장번호(SSN)를 발급받았다가 신용카드가 정지되는 등의 곤욕을 치렀다.

미국 NBC 방송은 23일(현지시각)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인 여성 2명이 똑같은 사회보장번호를 받아 혼란에 빠졌다가 다른 번호를 받고 안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씨 성에 똑같은 이름을 가진 A씨와 B씨는 지난 2018년 6월과 7월에 사회보장국(SSA)로부터 똑같은 사회보장번호를 받았다.

A씨는 로스엔젤레스(LA)로 B씨는 시카고 교외로 이민했으나 이름은 물론 올해 31세로 생년월일도 같았다.

이들은 이후 5년 동안 은행 계좌가 폐쇄되고 신원 도용 의심까지 당하는 불이익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SSN은 한국의 주민등록번호 처럼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개설 등 미국에서의 경제생활에 필요한 개인 식별 번호다.

NBC기 두 사람의 사연을 보도했고 SSA는 두 사람에게 각각 다른 번호를 부여했다.

LA에 사는 A씨에게는 기존의 번호를 사용하도록 했고 시카고 교외에 사는 B씨에게는 다른 번호를 발급했다.

두 김씨는 최근 자신들이 같은 사회보장번호를 발급받았다는 것을 알았다.

LA에 사는 김씨는 자신의 신용카드가 취소된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자신의 체이스 은행 지점에 갔다가 시카고에 사는 똑같은 이름의 김씨가 은행에 전화번호를 남겨둔 것을 확인했다.

시카고이 김씨는 자신의 SSN을 사용하는 누군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연락을 바란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던 것으로 알려졋다.

이들은 SSA에 연락해 같은 SSN을 발급받았다며 해결을 요청했지만 당국은 미온적이었다.

이들의 곤란한 상황이 최근 NBC 뉴스를 통해 알려지자 SSA는 A씨에 대한 SSN은 그대로 유지하고 B씨에겐 새로운 SSN을 발급하기로 했다.

제프 네스빗 SSA 대변인은 "우리는 두 사례를 인지한 뒤 신속하게 움직였다. 우리의 임무 중 하나는 이런 일을 해결하는 것"이라면서 두 사람의 개인 정보와 소득 이력이 이제는 분리가 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LA에 사는 김씨는 "SSA의 실수로 국세청의 문제를 포함한 많은 문제들을 처리해야 하는 것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완전히 행복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시카고이 김씨는 "처음에는 황당하고 절망적이었다. 무엇보다 국장이 단체를 대표해 나에게 사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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