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잡지로만 봤던 작품을
웹툰 형식 맞춰 새롭게 편집

신일숙·김진 등 ‘순정만화의 전설’ 6인의 대표작을 온라인으로 다시 만날 수 있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순정’ 기획전이 케이툰(https://www.myktoon.com)에서 무료 공개됐다.
한국만화가협회와 KT 스토리위즈가 공동 기획했다. 1980~1990년대 활약했던 개성 있는 여성작가 6인의 작품을 모았다. ‘신데렐라 서사’나 신파적 연출에서 벗어나 주체적 여주인공과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 일상을 그린 작품들이다. 웹툰의 긴 세로 스크롤 형식에 맞춰 한 컷 한 컷 새롭게 편집했다. 웹툰 형식에 익숙한 세대에게 새롭게 선보이기 위해서다.
참여 작가·작품은 ▲국가, 시대, 장르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자신만의 만화 세계를 구축한 김진 (‘에레보스’ 등 대표 단편 선집) ▲현실주의 순정만화라는 새 장르를 만든 문흥미 (‘in 서울’ 1~2), ▲순정만화계의 살아있는 전설 신일숙 (‘크리슈티’ 등 대표 단편 선집) ▲흉내 낼 수 없는 개성으로 일상을 풀어내는 이향우 (‘우주인’)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재치 있는 이야기꾼 최인선 (‘속보이는 놈’·‘픽션’) ▲평범한 일상을 여성의 눈과 감각으로 예민하게 포착한 한혜연 (‘자오선을 지나다’·‘어느 특별했던 하루’)이다.
한국만화가협회 측은 “현재는 오프라인으로도 만나기 어려워서 더욱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며 “그간 만화잡지와 단행본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보석 같은 작품들을 웹툰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 작가는 “우리가 속하고 지나왔던 시절의 작품을 웹툰 형태로 보여드릴 수 있어서 의미가 크다”라고 전했다.
전대진 스토리위즈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8090세대에서 설렘을 선사하던 순정만화 작가들의 숨은 명작을 웹툰으로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온라인과의 상생을 통해 기성 작가들에게 유의미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콘텐츠 시장에 활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