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찾아간 유족들, 김 시의원 규탄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고소장 제출
“김 시의원은 부모 아닌가...의원직 박탈해야”
민주당 시의원들도 징계 추진키로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이 15일 오전 경남 창원시의회 앞에서 김미나 국민의힘 창원시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이 15일 오전 경남 창원시의회 앞에서 김미나 국민의힘 창원시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시스·여성신문

국민의힘 소속 김미나(58) 창원시의원의 이태원 참사 관련 혐오발언이 연일 질타받고 있다. 유족들이 15일 김 시의원을 명예훼손·모욕 등 혐의로 고소했다. 창의시의회는 사과문을 올렸고, 민주당 의원들은 김 시의원을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소속 유가족 238명은 이날 경남 창원중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사 희생자 고 이경훈(28) 씨 아버지는 “김 시의원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고 노류영(28) 씨 어머니는 “밤새 잠을 못 잤다. 김 시의원은 부모가 아닌가. 그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창원 시민들이 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태원 참사 관련 혐오발언을 퍼부은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지난 13일 제120회 시의회 제2차 본회의 사과 이후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KBS 뉴스 화면 캡처
이태원 참사 관련 혐오발언을 퍼부은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지난 13일 제120회 시의회 제2차 본회의 사과 이후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KBS 뉴스 화면 캡처

김 시의원은 그간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향해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희생자들이) 나라 구하다 죽었냐” 등 혐오발언을 퍼부었다. 파문이 커지자 지난 13일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원 신분으로 공인임에도 부적절한 글을 SNS에 올렸다. 잘못된 글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을 시민, 유가족들께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에도 SNS에서 “한 사람 말에 왜 이리 관심이 많냐”는 글을 올리는 등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유가족 5명은 김 의원의 시의원직 박탈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시의회에 전달했다. 김 의원 사무실도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민주당 소속 창원시의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을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원단은 오는 16일 시의회에 징계 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정의당도 지난 14일 김 시의원을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고발했다.

시의회는 ‘창원시의원 일동’ 명의로 시의회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창원시의회 의원이 적절하지 못한 표현과 관련해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분들께 큰 고통을 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는 이번 일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무한히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시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김 시의원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글이 210건 이상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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