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군인 5명 바흐무트서 사망
우크라이나 500곳 전기 끊겨...헤르손 전력 85% 복구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서 군인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박격포를 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서 군인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박격포를 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284일째인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중심으로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바흐무트 등에선 매일 수십명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 러시아군의 기반시설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마을 500곳 이상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하르키우,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폴타바, 수미, 자포리자 등에서 공습경보가 울렸다.

동부 지역에서는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바흐무트 등에서 격렬한 전투가 이어졌다.

우크라이나군 동부작전사령부는 바흐무트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매일 50명~100명 사망하고 있다"면서 "부상자는 훨씬 더 많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러시아군이 심각한 손실을 겪고 있다면서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병원 수용 인원이 초과됐다고 보고했다. 부상병 300여 명이 루한스크주 노봅스코우로 이송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중심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아레나 경기장과 아파트 단지에 그라드(Grad) 다연장 로켓 등을 쐈다며 최소 3개가 도심 아파트 단지를 타격했고 민간인 11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은 루한스크 크레민나시의 상황이 긴박하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현재까지 주민 절반 이상이 대피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측 루한스크공화국(LPR) 관계자는 "크레민나는 최전선에서 6~7㎞ 떨어져 있다. 거의 24시간 내내 포탄 소리가 들린다"며 "오늘 155㎜ 구경 포격을 받았다. 지금 이 곳의 주민은 확전 전 인구 1만7000여 명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고 했다.

러시아는 러시아군 방공망이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 5발을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루한스크와 자포리자 지역에서 하이마스와 우라간(Uragan) 등 5발을 요격했다"고 말했다.

남부 자포리자 등에서도 포격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당국은 이 지역 마을 1곳이 몇 차례 포격을 받은 뒤 주택 건물과 전선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인근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니코폴시 인근 마을엔 10여 차례 포격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주택과 차고, 전력 시설이 손상됐고 민간인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 당국이 바흐무트에서 사망한 조지아군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 당국이 바흐무트에서 사망한 조지아군의 장례 예식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외국인 참전군의 사망 소식도 전해졌다. 조지아 언론은 자국 군을 인용해 도네츠크 바흐무트시 인근에서 10시간에 걸친 전투 중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던 자국민 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조지아 자원병 5명이 바흐무트 인근 전투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 우크라이나 500곳 전기 끊겨...헤르손 전력 85% 복구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전력 기반 시설에 대한 러시아군의 몇 주 간의 집중 공격으로 이날 기준 500여 지역이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우헨 예닌 우크라이나 내무부 차관은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8개주 507곳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며 "하르키우 지역이 112곳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또 "도네츠크와 헤르손 지역에 90개 마을, 미콜라이우와 자포리자, 루한스크 지역에서도 전력이 차단됐다"고 했다.

 헤르손시의 전력 공급은 이날 85% 수준까지 복구했다.

시 관계자는 "헤르손시 전력 공급은 85% 복구했다"며 "시민의 70%는 그들의 가정에서 물을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헤르손시는 지난 2일 전력의 약 4분의 3 정도를 복구했으나 다시 포격을 받아 한 때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이것을 3일 75% 수준으로 복구했고 4일 10% 수준을 더 정상화했다.

러시아군은 10월 초부터 최근 몇 주 간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계속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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