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열리는 제8차 세계여성불자대회

첫 서양인 스님 텐진 팔모 등45개국 800여 명 한자리에

수행·교육 등 평등교단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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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석가의 딸'들이 한국에 모였다.

세계 최대의 여성불교단체인 사캬디타의 8번째 '세계여성불자대회'가 6월 27일부터 7월 5일까지 한국에서 진행된다.'제8차 세계여성불자대회'에는 세계 45개국 800명의 재가 여성불자와 출가자들이 참가해 '여성불자의 교육과 수행: 현재와 과거'라는 주제로 7월 2일까지 일상 속의 수행, 불교수행과 여성문제, 한국의 여성불자들, 세계의 여성불자들, 불법과 계율에 관한 주제 등 총 60여 편의 논문을 중심으로 한 국제학술회의가 진행되었다. 7월 3일부터 5일까지 해인사와 불국사를 비롯한 사찰순례행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대회 참석차 내한한 텐진 팔모 스님은 서구 여성으로서 최초로 티베트 승려가 된 화제의 인물이다.

6월 27일 중앙승가대학에서 있었던 기조연설에서 광우 스님은“사료에 처음 보이는 한국 비구니는 신라에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을 은거시켰던 모례의 누이 사씨(史氏)로 알려져 있고, 고려시대의 왕실여성들은 출가해 비구니 사원인 정업원에 머무르며 수도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반영해“오늘날 한국불교의 재가불자의 70∼80%가 여성이며 조계종 내에서 비구니 수는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한국 여성 불자들은 현재 교단 내는 물론 일반 사회의 역할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회 기자회견장에서 가장 주목을 끈 여성은 톈진 팔모 스님은 서구 여성으로서 최초로 티베트승이 되었으며 〈나는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는 책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톈진 팔모 스님은 1976년부터 12년간 히말라야의 작은 동굴에서 홀로 기거하며 명상수행을 한 비구니로 유명하다. 그는“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남성, 여성을 떠나서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불성을 갖고 있다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깨달음이란 자기 마음의 불성을 깨닫는 것이다. 남성, 여성, 스님, 재가불자든지 깨달음에는 구분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쉽게 예를 들어 “여러분은 두꺼운 먼지가 낀 거울을 갖는 것과 같다.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는 것은 먼지가 하나도 없는 거울에 비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의 비구니 교육 체계와 수행 방식이 잘 갖춰져 있다고 평가하고, 티베트와 태국, 스리랑카 등 남방 불교국가의 여성수행자들은 사회적으로 상대적으로 빈약한 교육 기회로 자신감이 없는 상태여서 중생들을 자신 있게 도와줄 수 없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남방 여성수행자들이 일본과 한국 등 모범적인 비구니들의 모습을 보고 'They can do it, We can do it'의 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톈진 팔모 스님은 현재 인도 다람살라에서 2시간 떨어진 여성수행불자를 위한 학교에서 21명의 여성수행자들을 교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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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의 딸들'이라는 뜻을 지닌 사캬디타(세계여성불자협회)는 1987년 2월 인도 보드가야에서 결성된 세계 최대의 불교여성단체로서 세계 여성불자들의 권익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세계여성불자대회'는 격년으로 열리는 국제대회로 한국은 1991년 방콕에서 개최한 제2차 대회부터 참가하기 시작해 올해 제8차 대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임영현 객원기자 sobeit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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