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110명씩 포로 교환...우크라이나 여성 108명 포함

러시아군의 자폭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에서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 트위터
러시아군의 자폭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에서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 트위터

러시아군이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북부와 중부 지역 3곳의 민간 주택과 인프라 시설에 드론 공격을 해 현재까지 최소 7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CNN,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은 성명을 통해 "키이우 구조 당국이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무너진 민간 주택 잔해 속에서 3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클리츠코 시장은 "사망자는 30대 젊은 부부와 6개월 된 뱃속의 태아까지 총 3명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클리츠코 시장은 추가 성명을 통해 "러시아 테러리스트의 드론이 덮친 키이우 셰우체키우 거리 주택 잔해에서 사망자 1명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월요일인 이날 오전 출근 시간대 키이우 중심가에는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시차를 두고 최소 네 차례의 폭팔음이 들렸다. 키이우 시당국은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월요일 출근 시간대 수도 키이우의 중앙기차역 인근에 공습이 이뤄지며 혼선이 컸다. 한 때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대피령이 내려졌다.

키이우 당국은 소방대·구조대를 현장에 투입해 무너진 잔해 속 피해자 수습을 벌여왔다. 현재까지 총 19명의 부상자를 구조했다.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적군이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면서도 "적들은 우리 도시들을 공격할 수는 있지만,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군은 또 수도 키이우 외에 북부 수미·중부 드미트로페트롭스크주(州) 3곳에 걸쳐 민간 주택과 인프라 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드론 공격을 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러시아의 드론 공격에 모두 이란산 자살 드론 샤헤드가 동원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경찰이 소총으로 드론을 격추한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3곳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과 민간인 주택에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며 "특히 5대의 드론이 키이우에서 확인됐고, 중부 드니프로페트롭스크의 에너지 시설과 민간 주택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전날 밤 중부 미콜라이우 지역에서도 러시아 군의 드론 공습이 있었다.

BBC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미콜라이우 시장은 "러시아 군의 드론 3대가 미콜라이우 지역의 해바라기 기름 공장 내 저장 탱크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는 지난 13시간 동안 러시아 군의 드론 37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26개의 드론은 남부지역에서, 북부와 중부 지역에서 11대의 드론을 각각 격추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도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군사 목표물과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의 군사 목표물과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규모 정밀 공격을 가했다"며 "지정된 모든 물체에 명중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10일 크름대교 폭발에 따른 보복으로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14개 도시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다. 80여 발의 순항미사일과 이란 자폭드론 샤헤드-136을 동원한 공습에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110명씩 포로 교환...우크라이나 여성 108명 포함

[올료니우카=AP/뉴시스]17일(현지시간)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나온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소위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정부가 통제하는 지역으로 옮겨지고 있다.
[올료니우카=AP/뉴시스]17일(현지시각)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나온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정부가 통제하는 지역으로 옮겨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17일(현지시각) 양측 포로 교환 협상에 따라 각 110명씩의 포로를 석방했다고 영국 가디언과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또다른 대규모 포로 교환이 이뤄졌다"며 "최초의 여성 포로 교환에 따라 108명의 여성들이 석방됐다"고 밝혔다.

예르마크 실장은 "이번에 석방된 인원 가운데 37명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 투항 당시 함께 포로로 잡혔었던 여성들"이라고 덧붙였다.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각각 110명씩의 포로를 교환했다"며 "민간인 80명에 DPR 출신 군인 30명이 귀환해 자유의 몸이 됐다"고 밝혔다.

각각 110명씩 교환하기로 합의를 했지만 우크라이나의 경우 여성 2명이 잔류를 희망해 108명만 돌려보냈다고 푸실린은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달 22일 개전 후 최대 규모의 포로를 교환했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215명, 러시아는 55명의 포로를 각각 교환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동남부 마리우폴 전투 당시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끝까지 항전했던 아조우 연대 소속 대원 108명을 돌려받았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친러 야당 지도자 빅토르 메드베추크를 비롯해 55명의 포로가 귀환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