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내 성평등 사업 없애더니 국제 성평등 사업은 적극 홍보?
정부, 국내 성평등 사업 없애더니 국제 성평등 사업은 적극 홍보?
  • 이하나 기자
  • 승인 2022.08.15 17:55
  • 수정 2022-08-16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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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성평등 사업 ‘버터나이프크루' 중단 직후
과기정통부-UN, 16~19일 '우주와 여성 워크숍'
31개국 62개 기관 여성 전문가 100여명 참여
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교육에서 여성 참여 강화 등
우주 활동에서 성평등 촉진하는 내용 중점 논의
우주분야에서의 여성 활동 증진을 위한 국제 행사인 ‘UN 우주와 여성 워크숍(Space4Women)'이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대전 IBS내 과학문화센터와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열린다. 사진=UNOOSA
우주분야에서의 여성 활동 증진을 위한 국제 행사인 ‘UN 우주와 여성 워크숍(Space4Women)'이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대전 IBS내 과학문화센터와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열린다. 사진=UNOOSA

정부가 유엔(UN)과 함께 16~19일 우주 분야의 여성 참여를 늘리고 성평등을 촉진하기 위한 대규모 행사를 연다. 여성가족부의 청년 성평등 추진단 ‘버터나이프크루’ 사업은 갑작스레 폐지시킨 반면 국제기구와 함께 추진하는 성평등 사업은 적극 홍보하는 모양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우주 분야에서의 여성 활동 증진을 위한 국제 행사인 ‘유엔(UN) 우주와 여성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워크숍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대전 IBS내 과학문화센터와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UN 우주사무국(OOSA)과 과기정통부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2021년 브라질이 처음 주최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이 그 주최국 지위를 이어 받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최하는 워크숍이다.

이번 워크숍은 '외기권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위원회'(UN COPUOS)에서 결의된 ‘스페이스(우주) 2030 아젠다'의 이행을 위해 시작됐다.

'Space 2030'의 이행과제에는 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교육에서 여성의 참여를 강화하는 것을 포함해 우주 활동에서 포용성과 성평등을 촉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행사에는 UN COPUOS 31개 회원국, 62개 기관에서 약 100여명이 참여한다.

16일 개회식이 열리기에 앞서 1415일에 '우주 기술이 성평등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주제로 해커톤이 진행된다.

개회 이후에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우주'를 주제로 전문가 특별 강연과 멘토링, 우주 연구기관 탐방 등 학생프로그램이 열린다.

본회의는 19일까지 ① 우주분야 여학생 STEM 교육 활동가에 대한 훈련 지원 ② 여성기업가 정신 도모 ③ 우주분야 여성 참여 현황 통계 조사 ④ 우주분야 여성 지원 활동의 성과 분석 등 4개 분야로 전문가 그룹을 나누어 분야별 현황과 장애요인, 향후 추진 전략과 주요 과제를 도출한다.

논의 결과는 내년도 UN COPUOS 회기기간 동안 유엔 공식 보고서의 형태로 공개되고, 2023년 캐나다에서 개최 예정인 '제3차 UN 우주와 여성 워크숍'의 논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워크숍 기간 동안 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에서는 원내 여성협의회를 통해 수행한 우주분야 여성 활동과 쉬 스페이스 코리아(She Space-Korea) 등 여학생 우주교육 활동을 소개하고 홍보할 예정이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우주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도 여성의 참여 비중이 적은 분야로, 우리나라 역시 여성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이"라며 "이번 워크숍과 같은 세계적인 워크숍 개최가 향후 여성의 참여 기회 증진을 위한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 확대에 마중물로써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버터나이프크루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식 ⓒ버터나이프크루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6월 30일 버터나이프크루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모습. ⓒ버터나이프크루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

한편, 청년 성평등문화추진단 '버터나이프크루'는 여가부가 지원하는 청년 성평등문화추진단 사업이다. 청년들이 직접 의제를 설정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인식 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지난 6월30일 '젠더갈등 해소'를 목표로 하는 4기 버터나이프크루가 새롭게 출범했다. 당시 김현숙 여가부 장관도 출범식에 참석해 사업을 응원했다.

그러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월4일 페이스북에서 "버터나이프크루가 남녀 갈등을 오히려 증폭시키고, 지원 대상이 페미니즘에 경도됐다"고 비판한 직후 상황이 반전됐다. 여가부는 곧바로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올해 버터나이프크루 사업 계획을 보면 성평등, 젠더갈등 관련 소재와 함께 비수도권 여성들의 삶에 주목한 프로젝트, 시청각 콘텐츠의 성차별 한계 극복을 위한 프로젝트, 스타트업 여성들을 연결해 창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프로젝트 등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특히 올해는 4기 크루를 모집할 때남성 참가자에 가점을 부과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남성 참여율이 12%로 지난해(5%)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버터나이프 크루 운영처인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와 버터나이프 크루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여가부의 사업 중단 결정에 항의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버터나이프 크루 사업 중단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13일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이념이 당당하다면 사상의 자유시장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으면 될 일이다. 왜 이념을 내세워 세금을 받아 가려 하느냐"며 "성평등과 페미니즘이 그렇게 중요하면 자기 돈으로 자기 시간 내서 하면 된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서명 캠페인 ‘전화 한 통으로 사라진 청년 성평등 정책을 돌려주세요!’에는 닷새 만인 이날 오후 5시 기준 1만3400명이 넘는 시민이 서명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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