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선 곧 출항

[하르키우=AP/뉴시스] 2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접경지역 인근 밀밭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을 취재하던 한 사진 기자가 불길을 피해 달려 나오고 있다.
[하르키우=AP/뉴시스] 2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접경지역 인근 밀밭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을 취재하던 한 사진 기자가 불길을 피해 달려 나오고 있다.

러시아 흑해함대가 드론 공격을 받아 '해군의 날' 기념식이 취소됐다.

BBC와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31일(현지시각) 크름반도 흑해함대 본부가 드론 공격을 받아 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가 있는 세바스토폴의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를 공격해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오전 일찍 우리의 해군의날 기념식을 망치기 위해 움직였다"면서 "미확인 물체가 함대 본부 안뜰로 날아왔다. 이는 드론으로 파악되며 사망자는 없다"고 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모든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에서 조사 중이다.

이번 공격으로 이날 세바스토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해군의 날 행사가 취소됐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측의 드론 공격 발표를 부인했다.

세르히 브라추크 오데사 군 행정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공격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주장을 '순전한 도발'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점령자들로부터 크림반도를 해방하기 위한 임무는 훨씬 더 효과적인 다른 방식으로 수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선 1일 출항할 듯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항구에서 개전 이래 첫 곡물 수출을 준비 중인 선박들이 1일(현지시각) 출항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이브라힘 칼린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하버터크 TV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세부 사항이 완료되면 첫번째 수출선이 내일 항구를 떠날 가능성이 높고, 늦어도 그 다음날 항구를 떠나는 수출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는 지난 22일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에 합의했다.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항구 3곳을 열고 안전한 항행 보장을 위해 합동조정센터를 이스탄불에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12시간도 채 되지 않아 러시아군이 오데사항을 공격하며 합의 이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첫 곡물 선적을 마치고 곡물 수출 재개를 준비 중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31일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올해 수확량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주요 목표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세계적인 식량 위기를 막는 것"이라며 "여전히 곡물을 수출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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