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결과에 대한 각계의 다양한 평가에 주력한 '여성정치세력화를 위하여' 시리즈를 17대 국회에 등원할 39명의 여성당선자를 집중 소개하는 '1739' 시리즈로 전환 기획해 매주 본지에 싣는다. 이와 함께 일반 정치 아젠다와 여성 아젠다, 호주제 폐지와 부부재산법 제정 관련 찬반 여부, 10년 이내 여성대통령 탄생 가능성 등 각 당선자의 정책 성향을 알아보는 공통 질의를 모든 당선자에게 공평히 묻고, 관련 답변을 공개해 여성정치 발전과 세력화의 주요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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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직 여성 '가뭄에 콩'

승진 할당제로 진출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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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 최대 '여성'아젠다로 '여성 승진할당제 도입'을 꼽는 열린우리당 김영주 의원. 지난 24일 열린우리당사에서 만난 김 의원은 “정부는 2006년까지 5급 이상 고위공무원 중 여성의 비율을 10%로 끌어 올릴 방침이지만 선진국은 이미 30%를 넘는 수준”이라며 “공공부문을 비롯, 기업도 여성 고용 및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 의원은 전 전국금융노련상임부위원장으로 1985년 서울은행노동조합 여성부장을 시작, 1999년 새천년민주당 제2차 창당추진위원에 노동계 여성대표로 영입돼 정당활동을 시작했다. 열린우리당 노동위원회 위원장에서 청와대 노동태스크포스팀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이런 이력을 살려 17대 국회 상임위 환경노동위로 신청 ▶김영주 의원

한 상태다.

김 의원은 “호주제는 당연히 폐지돼야 한다”면서 “호주제는 성차별을 조장하고, 부부평등과 부모평등에 위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부부공동 재산법 제정에 적극 찬성한다는 그는 “지난 84년 처음으로 집을 장만했을 때부터 우리 부부는 공동명의를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출산장려법이 제정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며 “경제적 지원만으로 출산율을 높일 수 없는 만큼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보육의 공공성 강화, 육아휴직제도의 정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 파병에 대해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파병의 문제점이 현실로 드러난 상황에서 파병 원칙만을 내세우는 것은 무책임한 것으로 국익을 위해 파병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여성의원 네트워킹과 여성계 네트워킹에 대해서는 “여성단체, 여성 국회의원, 여성 운동가 등이 합심하고 유기적으로 연대해야만 여성 현안에 획기적인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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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복지 노하우 살려

서민 삶의 질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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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대통령 후보로 강금실 장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 등을 꼽을 수 있겠지요. 여성대통령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않을 정도로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18대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2012년엔 여성대통령이 등장할 수도 있을 거란 기대를 해도 좋겠죠.”

지난 24일 여의도 임시사무실에서 만난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여성대통령 탄생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먼저 정계와 고위직 공무원에 여성들의 진출이 많아져야 할 것”이라며 전제 조건이 이루어져야 할 것을 역설했다.

                                                                  ▶고경화 의원

민주정의당 공채 5기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후 한나라당에서 20년 동안 사회복지 정책 전문가로 일해 온 고 의원은 “국민기초연금, 장애인 연금, 미아·실종아 대책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된 보건복지·의료 정책에 법 제도적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특히 힘든 저소득 소외 계층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호주제 폐지에 대해 “찬성한다”며 “여성 인권 차원에서 꼭 폐지돼야 하며 가족부, 일인일적제 등 혼란을 우려하는 국민들을 위해 확실한 대안을 마련해 홍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여성의원과 여성계와의 연대를 통해 2006년 지방자치선거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17대 국회에서 법과 정책이 힘있게 추진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여성 아젠다 중 보육정책과 여성 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한 의제”라며 “ 양성평등한 가족정책, 모성보호 관련 정책 등이 사회전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이라크 파병에 대해 “정부에서 파병시기, 부대성격 등을 명시해 재검토를 논의해 온다면 이에 응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이전과 다른 입장을 낸다면 그때 가서 검토할 계획”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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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정치주인 돼야

여성대통령 꿈도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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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농촌에서 '현애자, 이태권'이라고 쓰인 공동 문패를 달았을 만큼 가정에서부터 양성평등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17대 국회 '여성'아젠다로 호주제 폐지를 제일 먼저 들면서 “여성정치인으로서는 '현재 39명인 여성 국회의원 수를 18대 국회에서 90명으로 늘리는 대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의원은 제주지역 문화운동협의회 사무국장, 제주도여성농민회 준비위원장을 거쳐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여성농민회장,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남제주군 여성농민회장을 역임했고 제주도 사회복지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애자 의원

공동문패를 사용하고 있는 그답게 “부부가 평등한 재산권을 가진다는 것은 그만큼 부부관계의 평등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산이 남편 명의만으로 돼 있다면 재산의 처분과 변경 등을 소유자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반면, 부인은 실제 재산에 대해서 아무런 권리도 행사하지 못하는 폐단이 있기 때문에 부부공동재산제는 실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서 17대 상임위 보건복지위로 결정된 김 의원은 저출산율 문제에 대해 “여성들이 아이를 선택할 기본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이에 대해 '선심성 처방'을 할 것이 아니라 보육의 공공성 강화, 무상교육 등으로 사회구조를 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년 이내 여성대통령 탄생 가능성에 대해 “여성 대통령이 갖는 상징성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여성들이 정치에서 주인이 되고 실제 얼마나 여성들의 힘으로 정치가 변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방자치선거와 18대 국회에 더 많은 여성들이 진출해 여성들이 정치의 한 축을 형성해야 한다”면서 “적어도 구성비율 30%에 도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신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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