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의 바다에 빠진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10)양과 부모에게서 수면제가 검출됐다.
13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조 양 가족의 부검 내용을 구두로 통보받았다. 부검 분석 결과 조양과 부모의 체내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조양 가족이 타고 있던 차량 사고기록장치(EDR)와 영상저장장치 등을 복원했다.
경찰은 조양 일가족이 탄 차량 차량이 1시간 가량 송곡항 주변 방파제에 정차돼 있다가 바다로 돌진한 정황을 확인했다.
조양 아버지 조씨(36), 어머니 이씨(35)는 정차 중 서너 마디 대화를 나눈 후 차량을 바다로 돌진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은 뒷자리에 잠든 상태였다.
조양 가족은 지난 5월30일 오후 11시쯤 승용차로 완도군 신지면 한 펜션을 빠져나갔다가 순차적으로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뒤 29일 만인 지난달 29일 완도군 송곡항 앞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광주 초등학교 5학년생인 조양은 지난 5월19일~6월15일 ‘제주도 한 달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했지만, 체험학습이 종료된 16일 조양이 등교하지 않았다. 학교 측은 6월22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전남 완도군 신지도 송곡항 인근 해상에서 조양 가족의 아우디 A6 승용차를 인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