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김동연 “학벌 편견으로 무시당해… 여성 '유리천장' 공감”
[6·1 지방선거] 김동연 “학벌 편견으로 무시당해… 여성 '유리천장' 공감”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2.05.30 16:12
  • 수정 2022-05-30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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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흙수저·여성이라도…기회가 공정하게 돌아가는 세상 만들 것”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김동연캠프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김동연캠프

‘똑부’(똑똑한 부엉이)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젊은 시절의 자신은 ‘마이너리티’이자 ‘아웃사이더’였다고 했다. 김 후보는 “가는 곳마다 학벌에 대한 편견이 저를 괴롭혔다”며 “직장 상사로부터 뺨을 맞기로 했고 면전에서 ‘대학도 안 나온 친구’, ‘별 희한한 학교’라며 공공연히 무시당하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30년간의 경제관료를 거쳐 부총리까지 올랐으나 소위 엘리트코스, 금수저와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1957년 충북 음성 출생인 김 후보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서울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과 천막촌을 전전했다. 그는 덕수상고에 진학했고 졸업 전 은행원이 됐다. 은행원으로 일하며 국제대(현 서경대) 야간대학을 다녔다. 김 후보는 행정고시를 합격해 지난 32년간 경제 공무원의 길을 걸었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금융비서관·국정과제비서관, 박근혜 정부의 국무조정실장, 문재인 정부의 초기 내각 경제부총기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냈다. 지난해 김 후보는 신생 정당인 ‘새로운물결’을 만들어 정치에 뛰어들었다. 새로운물결은 민주당과 지난 3월 합당했다.

김 후보는 “‘100미터 달리기의 출발선이 제게는 50미터 쯤 뒤에 있는 느낌’이었다. 제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며 “그런 점에서 여성들이 느끼는 울분에 대한 공감을 가지고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분투하고 계신 여성들도 비슷한 처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가 양적으로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부족한 기회를 사재기하는 기득권은 유리천장을 더욱 단단하게 하고 있다”며 “제가 ‘기득권 깨기’를 위한 정치교체를 내세운 이유다.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나라로, 더 많은 기회가 더 고르게 주어지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흙수저라도 여성이라도 누구나 자신의 노력을 세상에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그 기회가 공정하게 돌아가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신념이 지금까지 제가 쉼 없이 달려온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현장에서 들은 민생 현안은.

“전반적으로는 교통·주거·일자리에 대한 말씀이 가장 많았습니다. 저는 한평생 나라의 살림살이에 참여한 사람입니다. 그때 항상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어떤 정책이 국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그려보는 것이었습니다. 원활한 GTX 추진과 광역 철도와 버스 노선을 이뤄내겠습니다.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 주택을 공급하고, 1기 신도시 등 노후주택 재정비도 빠르게 추진하겠습니다. 국가 경제를 운영한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넘치는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1호 공약은.

“도민의 일상을 뒷받침하려면 주거·일자리·교통문제 해결은 기본입니다. 저는 경기도의 당면 과제뿐만 아니라 미래를 열기 위한 더 많은 기회에 주목합니다. 경기도를 엄마·아빠찬스 필요 없는 지역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청년들에게 ‘경기찬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제가 아주대학교 총장시절 마련해 성과를 보여준 프로그램을 경기지역 전역으로 확대하겠습니다. ‘경기청년학교’, ‘경기청년사다리’, ‘경기청년은행’, ‘경기청년 갭이어(gap year)’ 등은 청년들에게 자기 꿈을 찾을 기회, 안전하게 실패해볼 기회, 자신의 노력으로 계층이동에 도전할 기회를 주기 위한 프로그램들입니다. 이런 ‘청년기회’ 프로그램들이 경기도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공약이라 생각합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김동연캠프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김동연캠프

-여성 분야 4대 공약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먼저 경기도 여성가족국을 ‘성평등가족국’으로 확대·개편하고 구조적 성차별 시정을 위해 더 큰 역할을 부여하겠습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보다 균형적인 시각을 반영하고 도내 모든 공공부문에서 여성의 참여를 더욱 확대하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여성의 경제적 지위를 개선하는 데에도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여성창업지원, ‘고용평등임금공시제’도입, 경력보유여성의 사회복귀를 위한 ‘경기여성 취업지원금’ 확대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실천할 것입니다. 일상 속 여성안전 보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성폭력․가정폭력, 디지털성범죄․스토킹범죄․데이트폭력을 5대 젠더폭력으로 규정하고 피해자 보호의 빈틈을 꼼꼼히 메우겠습니다. 여성의 건강권도 더욱 강화돼야 합니다. 전국 최초로 ‘달빛건강 서비스’ 사업을 시작해 생식건강과 관련해 안전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심리 상담 서비스를 실시하겠습니다.”

-최근 민주당에서 일어난 성비위 사건에 대해 일갈했는데.

“제 식구 감싸기와 온정주의로는 피해자를 지킬 수 없습니다. 우리 당이 추구해오던 성평등 가치와도 배치됩니다. 피해자에게 용서를 얻으려면 자기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해야 합니다. 민주당이 실천하고 확산시킨 성평등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혁신인 것입니다. 곳곳에서 여성들의 눈부신 활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보다 여성들의 목소리도 커진 것이 사실입니다. 호주제 폐지, 여성부 설치 등 시대를 바꾸는데 앞장서온 민주당의 기여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성평등이 달성되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고용·임금·돌봄노동·양육·안전 분야에서 열악한 환경에 있는 것은 여전히 여성들입니다. 여성들은 사회 곳곳에서 여전히 뿌리 깊은 편견과 새롭게 제기되는 배제의 움직임을 마주하게 됩니다. 성평등은 다른 성별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실현될 수 있습니다. 남녀의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간의 관계에서 형평성을 고려해 정책을 설계하겠습니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

“민주당에 대한 실망에도 경기도에서는 박빙구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기도가 이번 지방선거의 전체판세를 가르는 핵심승부처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도민의 뜻을 분명히 읽어야 할 시점입니다. 갓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행태에 도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엄마·아빠찬스로 기회를 사재기하는 특권층의 모습에 청년들과 부모님이 좌절합니다. 대선 당시의 약속을 숱하게 뒤집으며 신뢰를 저버렸습니다. 경제위기의 징후는 뚜렷한데 수수방관하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민주당 일꾼들이 이 분들께 희망을 드려야 합니다. 흔들리는 대한민국에 균형이 필요합니다. 작은 대한민국 경기도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도민의 아픔과 함께하며 우리 민주당이 거듭나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김동연의 ‘공정’과 ‘상식’은.

“성별에 관계없이 인간이면 누구나 존엄함을 확인할 수 있는 사회가 공정합니다. 하지만 여성들이 일상 속에서 겪는 어려움이 여전히 적지 않은 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여성이 능력을 발휘하고 제대로 평가 받을 기회도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공정’과 ‘상식’을 외치던 분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공정하고 상식적인 대한민국이 될 거라 기대하는 사람은 많이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정치권이 남성과 여성의 편을 갈라 갈등을 증폭시키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공정도 상식도 모두 우리 공동체 안에서 서로 다른 성별·신념·생각·취향을 가진 모든 구성원들이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혐오와 분열을 자극하거나 그에 편승하는 정치는 위험합니다. 분열된 집은 바로설 수 없습니다. 차별을 시정하고 격차를 줄이며 포용과 존중, 통합의 가치를 실천하며 제게 주어진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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