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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이 되면 각 매스컴에서 앞을 다투어 장애인에 관한 미담이나 장애극복 신화들을 찾는다. 그 덕분에(?) 장애여성 인권운동이라는 것을 하고 있는 우리 사무실은 전화소리가 더욱 요란해진다.

◀박영희 장애여성공감 상임대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 당사자에겐 별 의미가 없는 날이다. 1980년대 국민을 군사정권으로 억압하고 있으면서, 마치 복지정치를 하는 듯한 이미지전환의 이용으로 만들어진 날이 바로 '장애인의 날'이다.

3년 전부터 장애인 운동진영 안에서 '장애인의 날'에 대한 문제제기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 날이 되면 각 동사무소에서 장애인들을 체육관이나 공원에 모아놓고 도시락과 기념품을 주고, 유명한 가수들이 노래를 하고 대통령 부인이 나와 장애인들을 위로하고 동정했다.

장애인의 차별적인 현실은 변함이 없는데 이러한 행사를 보여줌으로써 장애인 자신의 목소리가 배제되어 버리는 상황은 그대로 답습되어 왔다. 이 날은 장애인을 자기 삶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 전략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장애인에 대한 비주체 의식은 장애인의 정책에도 반영되어 장애인 교육과 노동과 이동은 특별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예산분배에서도 언제나 차후로 미루어지곤 했다.

이러한 문제에 더 이상 방관 할 수 없다고 하여 3년 전부터 장애인들이 스스로 자기 권리를 찾아내기 위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기획단'이 만들어졌다. 장애인이 이 사회에서 받는 차별들을 해소하고 장애인들이 주체적으로 나서기 위한 기획이 이루어졌다.

지난 4월 18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두 번째 '장애여성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기획'의 일환으로, 남성중심적 장애운동에 장애여성의 다양한 폭력과 현실을 드러내고, 여성들의 연대를 통해 서로에게 힘을 주자는 기획 의도로 진행된 이 행사는 벌써 두 번째이며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는 이번 420장애인차별공동기획단의 이름으로 장애여성의 권리를 요구하는 요구안을 정부에 내놓았다. 우선, 장애와 여성에 대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진위위원회'를 만들 것을 요구하였다. 그동안 정신지체여성이 성폭력피해자가 되었을 때, 진술의 일관성이 없다면서 사건진위를 의심하는 법조계와 수사계에, 그것은 장애 때문이라는 점을 이해시키기 힘겨웠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요구다. 또한 비장애여성 화장실을 만드는 것과 같이 장애여성 화장실을 만드는 것을 제도화하라는 요구를 했다. 이외에도 6개의 장애여성 요구안을 만들어 대통령권한대행에게 접수했다.

무엇보다 '장애여성의 날'은 비장애중심과 남성중심의 이 사회구조에서 장애를 가진 여성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싸움인지 참여자들과 공감을 이루어낸 시간이었다는 점이 하나의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다름으로닮은여성연대' '한신대여성위원회' '고려대장애학생위원회'와 연대를 통한 기획과 진행은 자매애가 주는 기쁨과 힘이었다. 이제는, 장애여성이 장애인차별 철폐를 말하고 있다. 장애를 가진 여성도 평등하게 자유롭게 사는 세상을 위해 장애여성이 주체로 나서고 있다. 그리고 여성들의 연대만이 이것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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