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후보자, ‘아빠찬스’ 의혹 부인…‘비뚤어진 여성관’ 해명 없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자녀 의대 편입학 특혜 등 ‘아빠 찬스’ 의혹을 부인했다. ‘비뚤어진 여성관’ 논란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정 후보자는 17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녀들의 문제에 있어서 저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행위도 없었으며, 가능하지도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두 자녀의 의대 편입 ‘아빠 찬스’ 의혹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실제 편입 과정에서 심사위원 총 50명이 참여한다. 심사위원 배정은 시험 당일에 추첨으로 무작위로 임의 배정된다. 이 상황에서 특정한 개인에게 특혜를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정 후보자는 서류 평가에 반영되는 자원봉사 지원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에 대해, 경북대병원은 누구든 신청하면 봉사 기회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별도의 청탁을 할 필요성이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에서 저희 자녀의 편입학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하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아들의 논문 및 병역 비리 논란에 대해서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아들이 공동저자로 참여한 논문의 경우에는 공과대학의 특성상 학생이 논문에 참여하는 사례가 종종 있으며 연구 참여에 어떠한 청탁도 없었다고 밝혔다. 

아들의 4급 보충역 판정 과정 의혹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 주면 그 기관에서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자녀들을 둘러싼 의혹 외에 자신을 둘러싼 새마을금고 이사장 겸직, 해외 출장 의혹에 대해서도 “새마을금고 이사장직은 30만원 수당 받는 명예직”이며 “병원장의 위문 출장도 해외 선배님들을 위해 이어져 오던 것”이라며 일축했다.

정 후보자는 이어 “저는 지난 40년간 비수도권 지역 의료 전문가 역할을 수행했다”며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것은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봉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인사청문회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후보자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정 후보자는 자신의 여성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 재직 당시인 2012년 10월 매일신문 칼럼에 “결혼과 출산은 애국이고 암 치료 특효약”이라고 작성한 바가 있다. 2010년 12월에는 “(면접 지원자들의 사진 속) 포토샵이 남자보다 여자가 더 심하다. 미모든 아니든 사진과 실물이 다르다“라는 내용의 칼럼을 작성했으며, 2013년에는 “애당초 여자 환자의 가슴에 바로 귀를 대기가 민망해서 만들어진 청진기가 이젠 더욱 길어지게 됐다”며 “어쩌면 앞으로는 여성의 손목에 실을 매어 옆방에서 진맥했던 선조들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라는 내용을 작성했다.

이에 13일 더불어민주당은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으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성명서를 내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