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뉴시스·여성신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뉴시스·여성신문

과거 칼럼으로 논란을 빚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보건복지 총책임자로서 전문성이 없을 뿐 아니라 비뚤어진 여성관으로 정부에서 일할 기본적 소양이 갖춰지지 않은 인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후보자 지명 재고를 촉구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라도 정 후보자 지명을 재고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후보자는 “출산은 애국이며 결혼은 암치료 약”이라며 저출산을 여성 탓으로 돌리는 듯한 칼럼을 쓴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또 정 장관은 2010년 12월 6일 ‘디지털 사진’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면접 지원자들의 이력서 사진 포토샵을 거론하며 “남자가 여자가 더 심하다. 미모든 아니든 사진과 실물이 다르다”고 써 논란을 일으켰다. 2013년에는 ‘3M(미터) 청진기’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성범죄자 취업제한 직종에 의료인을 포함하도록 한 법은 불합리하다는 의료단체 주장에 동조하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정 후보자는 “애당초 여자 환자의 가슴에 바로 귀를 대기가 민망해서 만들어진 청진기가 이젠 더욱 길어지게 됐다”며 “어쩌면 앞으로는 여성의 손목에 실을 매어 옆방에서 진맥했던 선조들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라고 썼다.

민주당 의원들은 “여성에 대한 비아냥을 넘어서 여성을 출산의 도구쯤으로 여기는 인식에 아연실색할 지경”이라며 “이런 구시대적 발상을 가진 정 후보자에게 저출생 정책의 컨트롤 타워를 맡길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저출생 상황에서,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면 사과로 그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보건복지 정책의 전문성도 부족하고, 포용적 복지국가를 위한 미래 청사진도 없으며, 구시대적 사고가 몸에 배인 정 후보자는 보건복지 컨트롤 타워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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