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AP/뉴시스]예멘 수도 사나의 한 군부대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사나와 다른 지방에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나=AP/뉴시스]예멘 수도 사나의 한 군부대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사나와 다른 지방에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예멘 내전의 당사자들이 두 달간 휴전하기로 했다.

한스 그룬베르그 예멘 주재 유엔 특사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아랍 동맹군과 반군 후티가 2달간 전국적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휴전은 이슬람 라마단(이슬람 금식 기간) 첫날인 2일(현지시각) 오후 7시부터 발효됐다. 그룬베르그 특사는 “두 달 후 휴전이 연장될 수 있다”며 “영구적인 휴전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발발한 2차 예멘 내전은 각각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맹주를 자처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리전으로 번졌다.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점령하자 사우디는 2015년 3월 아랍 동맹군을 결성,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며 본격적으로 개입했다. 이란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배후로 지목됐다.

유엔은 지난 7년간 이어온 내전 기간에 40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중 60% 가량이 굶주림과  질병, 안전하지 않은 물 때문에 사망했다.

휴전과 함께 예멘의 주요 항구도시인 호데이다를 통한 연료 수입과 수도 사나 공항의 여객기 운항도 재개됐다.

휴전 합의에 앞서 사우디 동맹군은 지난달 30일 예멘 반군과의 교전을 중지했다고 일방적으로 밝혔지만, 반군은 항구와 공항에 대한 봉쇄를 풀지 않는 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했다.

이후 반군은 유엔의 중재로 성사된 이번 휴전 합의는 준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 사레아는 성명을 통해 "동맹군 측이 합의를 위반하지 않으면 우리는 포괄적인 군사 작전 중단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확인했다.

내전이 시작된 지 1년여 만인 2016년 4월 휴전에 이은 평화협상이 진행됐지만 결렬돼 다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2018년에도 휴전 합의가 맺어졌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전국적인 휴전 합의가 나온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