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특별사면 후 삼성서울병원 입원
24일 퇴원해 대구 달성군 사저 입주
“못다 이룬 꿈 있어...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해 특별사면으로 풀려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24일 퇴원해 대구 달성군 사저로 입주했다. 박씨는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고 밝히면서 정치 활동 재개를 시사했다.

박씨는 이날 정오께 달성군 사저에 도착, 대기하던 지지자들 앞에 웃는 얼굴로 서서 “박근혜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1998년 낯선 이곳 달성에 왔을 때 처음부터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준 분들이 여러분”이라며 “그런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보궐선거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지역구 4선 의원을 거쳐 대통령까지 했다”고 말했다.

또 “달성에서 선거운동 한창 벌일 때 지나던 사람이 이곳 공기 참 좋다고 했다. 시골이니까 공기가 좋다는 말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이곳의 선거 분위기가 좋다는 말”이라며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때로 다시 갈 만큼 그 시절이 참으로 그립다”고 말했다.

박씨는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이 있다.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며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 이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좋은 이웃으로서 여러분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복역하다가 대통령 신년 특별사면으로 2021년 12월 31일 0시에 석방됐다.

그는 24일 오전 삼성서울병원을 퇴원하면서 “많이 염려해 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 9시 30분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달성군 사저로 이동해 지지자들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발언하는 박씨를 향해 한 남성이 소주병을 던지면서 발언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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