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민의힘 사법분야 개혁 공약 보도 참고자료.
사진=국민의힘 사법분야 개혁 공약 보도 참고자료.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후보 시절 발표한 공약 참고자료에 여성 비하 표현을 써 선거대책본부에서 해촉된 교수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합류했다. 인수위는 “반성을 하고 있고 꼭 필요한 분”이라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인수위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법개혁 정책 등을 다루는 인수위 정무사법행정 분과에 전문위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윤 당선자의 사법분야 개혁 공약 참고자료를 작성했던 인물이다. 국민의힘이 지난 2월 배포한 참고자료에 경찰의 범죄 대처 능력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언급하는 부분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오또케’라는 표현이 들어간 사실이 알려지자 선대본부에서 해촉됐다. 당시 정 교수는 해당 표현이 여성 비하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2월 14일 ‘국민을 위한, 국민의 사법’이란 제목의 사법 분야 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들에 배포된 보도 참고자료에는 “경찰의 범죄 대처 능력에 대한 국민적 불신 증대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인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 당시 경찰의 대응을 예시로 들었다. 이 과정에서 ‘오또케’라는 단어가 사용됐다.

‘오또케’라는 단어는 급박한 범죄 현장에서 남성 경찰이 업무를 처리하는 동안 여성 경찰은 ‘어떡해’만 외치고 있다는 뜻의 조롱 표현이다. 일부 남초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성 경찰을 비하하는 의미로 주로 쓰인다.

자료에는 “이웃 주민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범죄 현장에서 무장경찰관이 도망가고 결국 피해자가 흉기에 찔려 중태를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며 “위 사건 전에도 경찰관이 ‘오또케’하면서 사건 현장에서 범죄를 외면했다는 비난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찰이 범죄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범인으로부터 피습 받아 다친 경우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내부 불만이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