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희의 경운동 편지] 주철환 PD의 최강 동안(童顔) 비결
[박성희의 경운동 편지] 주철환 PD의 최강 동안(童顔) 비결
  • 박성희 주간
  • 승인 2022.03.06 08:13
  • 수정 2022-03-06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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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희의 경운동 편지 ③
17일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여성문화네트워크가 '제59차 WIN 문화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선 주철환 작가 프로듀서가 강연했다. ⓒ홍수형 기자
주철환 PD가 지난 2월 17일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제59차 WIN 문화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아침에 일어나면 두 가지를 합니다. 거울을 보고 저울에 올라가죠. 얼굴이 붓진 않았는지 살피고 입꼬리가 올라가게 웃어 봅니다. 체중이 늘었으면 그날은 한두 끼 굶습니다. 친구들은 ‘그 나이에 뭘 그렇게까지. 대충 살지’라고 합니다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MBC TV의 ‘우정의 무대’ ‘일요일 일요일 밤에’ 감독으로 유명한 주철환 PD는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70대에 동안대회에 나가 입상하는 게 꿈”이라구요. PD, 사장 등을 거쳐 대학교수로 정년퇴직했는데 얼핏 보면 40대같으니 충분히 가능할 듯합니다. 얼굴은 작고 머리숱은 풍성한데다 뱃살을 비롯한 군살도 없습니다. 키가 170cm인데 몇십 년동안 몸무게 60kg을 유지하고 있다니 얼마나 신경 써서 관리했는지 알 만합니다.

몸만 신경 쓴다고 동안이 될까요. 그럴 것같진 않습니다. 나이 들어 날씬하면 얼굴이나 목 주름은 늘어나기 십상이니까요. 동안이 되려면 표정도 중요한데 그 또한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구요. 그럼 어떻게 무슨 수로? 답은 주철환 PD의 윈문화포럼(2월 17일. 리버사이드호텔) 강연에서 나왔습니다.

주 PD의 그날 강연 주제는 ‘인생을 예술로 만들기’였습니다. 아무리 팔자 좋은 사람도 살다 보면 고단한 순간이 있게 마련인데 그런 인생을 어떻게 예술로 만들 수 있을까요. 난해한 화두를 그는 쉽고 재미 있게 풀어 갔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삶을 적절히 버무려서요. 그는 모든 건 ‘잘 먹고 잘 쓰기’에 달렸다고 했습니다. 딴 게 아닌 마음을 말입니다.

그러면서 세 가지 마음, 곧 의심· 근심· 욕심이 사람을 늙고 병 들게 한다고 했습니다. ‘의심은 고름을, 근심은 주름을, 욕심은 기름을 만든다’는 거지요. 결국 젊고 건강하게 살자면 ‘의심하지 말고, 근심은 줄이고, 욕심은 버려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이런 생각을 담아 책도 여러 권 펴냈습니다. ‘더 좋은 날들은 지금부터다’ ‘재미 있게 살다가 의미 있게 죽자’ ‘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 등이지요.

그저 책만 낸 건 아닌 듯합니다. 그의 얘기는 이론이 아니라 실제였고, 그래서 흥미진진한 한편으로 ‘저렇게 살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는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고모 밑에서 자라면서 고모는 물론 이웃집 어른이나 동네 가게주인들로부터 귀엽다는 얘기와 함께 도움을 많이 받았고, 그러나 보니 늘 ‘귀여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털어 놨습니다.

강연 도중 몇 곡의 노래를 직접 부르기도 했습니다. 곡은 동요부터 팝송까지 다양했는데 반주도 없이 잔잔하게 잘 부르더군요. 노래가 몸에 배인 듯했습니다. 의심· 근심· 욕심을 덜어내고 20대처럼 살아온 사람만이 지닐 수 있겠다 싶은 감성이었습니다.

‘인연이 모여 인생(운명)이 된다’는 대목의 예로는 ‘아들 친구들과의 여행’을 꼽았습니다. 그는 아버지를 일찍 여읜 탓에 결혼하면서 좋은 아버지가 되자고 굳게 다짐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곤 아들이 자라는 내내 1년에 몇 차례씩 아들 친구들과 전국으로 여행을 다녔다는 겁니다. 모든 비용을 대면서요. 덕분에 장성한 아들을 여럿 뒀다고 자랑했습니다. 살면서 감사패와 공로패를 많이 받았지만 아들 친구들이 해준 감사패가 가장 고맙고 값지게 느껴진다고도 했습니다.

요약하면, 주철환 PD의 동안 비결은 ‘의심· 근심· 욕심을 줄여서 고름· 주름· 기름을 덜자’, ‘인연을 소중히 여기자’, ‘가능하면 귀엽게 보이자’, ‘어제보다 내일을 생각하며 살자’ 등입니다. 주 PD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했습니다.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사는 ‘(내)부자’가 되지 말고 나누고 돕는 ‘(기)부자’가 되자는 게 그것입니다.

저 역시 나이에 상관없이 ‘귀엽고’ 싶습니다. 나이보다 좀 어려 보이고도 싶구요. 그러자면 무엇보다 마음을 잘 먹고 잘 써야겠지요.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털어내고, 그동안 받은 것, 얻은 것에 대한 감사함으로 행복해하면서 작은 것이라도 자주자주 나누고요. 체중관리도 해야겠지요. 마음을 푸근하게 먹는답시고 늘어나는 뱃살을 그냥 둬서야 동안과 귀여움은 물 건너 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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