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헤르손에 통행금지령
유엔, 우크라이나 주민 100만명 이상 탈출

우크라이나 제 2의 도시 하르키우 자유광장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화염에 휩쌓였다. ⓒBBC 화면 갈무리
우크라이나 제 2의 도시 하르키우 자유광장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화염에 휩쌓였다. ⓒBBC 화면 갈무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1주일만에 남부의 항구도시 헤르손을 장악했다고 2일(현지시각) BBC가 보도했다.

B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이날 헤르손의 거리와 시의회 건물까지 진입했다. 

이고르 콜리카예프 헤르손 시장은 러시아군이 거리에 진입해 시의회 건물까지 뚫고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나는 그들에게 사람들을 쏘지 말라고 요청했다. 시내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전혀 없고, 생존을 바라는 민간인들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시민들에게 외출하려면 여럿이 함께 낮에만 집을 나설 것을 당부했다.

콜리카예프 시장은 러시아군이 전날 헤르손 진입부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밤사이 기차역과 항구, 몇몇 관공서를 장악했다고 전한 바 있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침공한 지 1주일만에 처음으로 장악한 도시가 됐다.

콜리카예프 시장은 러시아군이 시의회 건물로 진입해 주민들에게 통행금지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수도 키예프를 장악하지는 못했지만 유럽에서 1945년 이후 가장 큰 공격으로 수천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유엔은 우크라이나 주민 100만명 이상이 폴란드 등 주변 나라로 탈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제 2위 도시 하르키우 도심을 집중적으로 폭격했다. 올레그 시네후보프 하르키우 행정국장은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21명이 숨지고, 11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자유광장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와 콘서트홀, 정부건물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화염에 휩싸였다. 이 공격으로 최소한 10명이 숨지고 35명 이상이 부상했다. 

BBC가 방송한 화면에는 러시아 미사일이 자유광장의 지방정부 건물을 폭격해 건물주변에 화염이 발생했으며 주변 건물의 유리창이 파괴됏다. 자유광장은 유럽에서 두번째로 큰 광장이며 이 도시의 상징이기도 하다.

키예프 기차역에 대한 공격으로 여성과 어린이 수천명이 대피했다. 내무부 관계자는 이번 공격이 로켓공격이 아닌 격추된 러시아 순항미사일 잔해 때문에 일어났다고 확인했다.

BBC는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몇 시간 동안 계속된 포격으로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 상공에서 러시아 군용기 여러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공수부대가 하르키우 도심에 진입해 시가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공수부대가 하르키우에 진입해 현지 병원을 공격했으며, 이에 따른 교전이 이어졌다”고 알렸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 고문은 하르키우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과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스탈린그라드에 빗대면서 결사 항전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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