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절인 1일 유관순 열사 비하 논란이 불거진 시를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3월 1일 오늘이면 유관순 열사가 여전히 태극기를 흔들고 서 있는 것 같다. 일제에 항거해 분연히 일어섰던 선열들을 기리며 시 한 편 올린다”고 쓰며 정호승 시인의 시 ‘유관순’을 공유했다.
해당 시에는 “그리운 미친년 간다. 햇빛 속을 낫질하며 간다”, “그리운 미친년 기어이 간다. 이 땅의 발자국마다 입 맞추며 간다” 등의 비하적 표현이 포함돼 있다.
지난 2013년 원작자인 정 시인은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당시 정 시인은 신문에 광고란에 사과문을 게재해 “특정 낱말(그리운 미친년, 바람난 어머니, 창녀, 문둥이)을 사용함으로써 35년 동안이나 유관순 열사의 고귀한 명예를 욕되게 하고 애국애족의 순국 정신을 훼손했다”며 “앞으로 정호승의 이름으로 발간되는 어떠한 시집에도 연작시 '유관순'이 영구히 게재되지 않도록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시인으로서 석고대죄하며 참회하고 사죄드려야 마땅한 일”이라며 “포털사이트에도 이 시가 게재되는 일이 없도록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이 의원은 시와 관련된 비판이 일자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사과드린다. 3·1절을 맞아 올린 게시물에 부적절한 시를 인용해서 물의를 빚었다”며 “해당 시의 맥락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시인이 사과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관순 열사나 선열들을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