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AP/뉴시스] 2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 거리에서 우크라이나군 장갑차들이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키예프=AP/뉴시스] 2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 거리에서 우크라이나군 장갑차들이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 이후 서방의 경제제재가 이이지면서 러시아의 금융시장이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수석경제보좌관들과 비상회의를 열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리를 2배 이상 올려 20%를 기록했으며 루블화가 사상 최저치로 폭락한데 따른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서 였다.

이날 모스크바 증권거래소는 폐쇄됐으며 중앙은행은 화요일에도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최대 은행의 유럽 법인이 예금 인출에 나서면서 벼랑끝에 몰렸다고 CNN은 전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러시아 경제가 5% 이상 위축될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블화는 1달러에 25% 폭락한 104루블에 거래됐다. 러시아 주식시장은 28일(현지시각) 개장을 연기했다가 아예 문을 닫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가 세계 금융통신망 서비스인 스위프트(SWIFT)에서 일부 러시아 은행들을 추방하면서 러시아 중앙은행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리암 피치 캐피탈이코노믹스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서방의 재제로 러시아 은행들이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8년 동안 통화와 금을 포함한 6300억 달러의 국제보유고를 쌓아 러시아에 강력한 제재에 대비했다. 그러나 그중 일부는 동결됐고 이른바 '요새' 금융체제는 전례 없는 공격을 받고 있다. 

우르술라 폰 데 레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성명에서 "러시아 중앙은행이 푸틴의 전쟁에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도록 모든 자산을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위기에 대비해 조성한 펀드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 중앙은행과의 달러 거래를 금지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의 전략은 간단하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하기로 결심하는 한 러시아 경제가 반드시 후퇴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러시아 경제의 대외 여건이 급격히 변화했다"며 극적인 금리인상 등 일련의 비상조치를 발표했다. 중앙은행은 "이는 금융과 물가 안정을 지원하고 시민들의 저축이 감가상각으로부터 보호되기 위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석유와 가스의 주요 수출국이지만 다른 많은 부문들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루블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입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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