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길 잘했다” “더 멀리 가볼게요” 19회 미지상 수상자 ‘말말말’
“버티길 잘했다” “더 멀리 가볼게요” 19회 미지상 수상자 ‘말말말’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2.01.27 19:50
  • 수정 2022-02-08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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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미래의 여성지도자상 시상식
노동·사회·문화·법률·환경 등 각계 여성리더 7인
27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각계 인사 100여 명 참석
‘2022 제19회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 지도자상’ 시상식이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과 올해 수상자인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 방현영 E채널 총괄 프로듀서,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서혜진 더라이트하우스 법률사무소 변호사, 수이 강 워킹하우스뉴욕 대표,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정연실 한국노총여성본부장, 시상을 맡은 서순희 던필드알파 회장.  ⓒ홍수형 기자
‘2022 제19회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 지도자상’ 시상식이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과 올해 수상자인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 방현영 E채널 총괄 프로듀서,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서혜진 더라이트하우스 법률사무소 변호사, 수이 강 워킹하우스뉴욕 대표,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정연실 한국노총여성본부장, 시상을 맡은 서순희 던필드알파 회장. ⓒ홍수형 기자

‘2022 제19회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 지도자상(미지상)’ 시상식이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수상자와 각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미지상은 전문성과 공익적 사명감으로 각계에서 활약한 차세대 여성 리더를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올해 수상자는 △방현영 E채널 총괄 프로듀서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 △서혜진 더라이트하우스법률사무소 변호사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수이 강 워킹하우스뉴욕 대표 △정연실 한국노총 여성본부장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등 7인이다(가나다 순).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살려 뚜렷한 성취를 이루고 공익성을 바탕으로 여성 리더십을 열정적으로 발휘해온 여성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00만원이 부상으로 수여됐다.

(왼쪽부터) 미지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는 방현영 E채널 CP,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 서혜진 더라이트하우스법률사무소 변호사,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홍수형 기자
(왼쪽부터) 미지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는 방현영 E채널 CP,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 서혜진 더라이트하우스법률사무소 변호사,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홍수형 기자

방현영 E채널 총괄프로듀서(CP)는 대중매체의 조명을 받지 못했던 여성 스포츠인들을 전면에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 ‘노는 언니’를 진두지휘한다. 신체를 단련하고 정정당당하게 스포츠를 즐기는 여성들의 노력, 연대, 스포츠맨십을 TV로 보여줘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방 CP는 “2020년 여름부터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노는 언니’를 시작했다. 1년 반째 잘 버텨왔는데, 오늘 상을 받으니 버티길 잘했다 싶다”라며 “저희 제작진 모두 너무나 큰 힘을 얻었다. 오늘을 동력으로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2015년 사이버 성폭력 근절 운동에 뛰어든 뒤 2017년 온라인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고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를 설립했다. 한사성은 부족한 자원과 인력에도 불구하고 상근자 9명의 탄탄한 조직으로 성장했다.

서 대표는 “최근 삶과 운동을 두고 고민이 깊었다. 지난해 성평등 ‘백래시’가 유난히 거셌다. 답을 찾는 과정에서 동료들, 많은 분들과 힘을 모았던 빛나는 순간이 떠올랐다”라며 “이 상은 제게 더 힘내서 멀리 가보라는 응원과 독려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서혜진 더라이트하우스법률사무소 변호사는 2011년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후부터 한결같이 여성 폭력 사건에서 피해자 곁에 서 왔다. 특히 이윤택 연극감독, 고은 시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성폭력 관련 사건의 피해자 변호를 맡는 등 권력형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변론에 앞장섰다.

서 변호사는 “저는 변호사가 되고 나서 오히려 연대의 의미를 절감했다”라며 “여성폭력 피해자를 일상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함께해야 했고, 연대의 의미를 알게 된 것은 제가 변호사가 되고 가장 기뻤던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여성신문의 비전이 ‘내 딸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약속’인데, 저도 제 딸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약속하고 그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2003년 서울여성의전화 활동을 시작으로 18년 넘게 여성인권운동을 해온 활동가다. ‘데이트폭력’ ‘스토킹’ 등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던 여성에 대한 폭력을 가시화시켰다. 여성폭력의 원인이 성차별에 있음을 알리고 국가책무를 강조하기 위해 ‘여성폭력근절기본법’, ‘스토킹처벌법’ 등의 필요성을 제기해 법 제정까지 끌어냈다.

송 대표는 “여성운동과 한국여성의전화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신나게 열심히 활동해왔다. 되는 일이 없다고 느낄 때도 많았지만 법안 제정 등 성과도 얻었고, 여성인권영화제를 포함해 여러 문화예술 활동도 해왔다”라며 “선배님들, 회원들, 자기 이야기를 기탄없이 들려준 당사자들, 격려받을 자리를 마련해 준 여성신문에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또 “현재의 조건에 좌절하거나 슬퍼하지 말고 좀 더 급진적으로 미래를 상상하고 끌어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왼쪽부터) 미지상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는 수이 강 워킹하우스뉴욕 대표, 정연실 한국노총 여성본부장,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홍수형 기자
(왼쪽부터) 미지상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는 수이 강 워킹하우스뉴욕 대표, 정연실 한국노총 여성본부장,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홍수형 기자

수이 강 워킹하우스뉴욕 대표는 국내에선 만나기 어려웠던 주류에 편입되지 않은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작업 세계를 펼치는 ‘아웃사이더 아트(Outsider Art)’ 작가들을 소개해왔다. 해외 미술 전문 문화·예술 기획사인 워킹하우스 뉴욕은 온라인 미술품 거래 플랫폼 ‘메타퀘이크’와 손잡고 NFT 관련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강 대표는 “소외계층에서 활동하는 해외 작가뿐만 아니라 한국의 아웃사이더들을 발굴하고 해외에 소개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국제 문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정연실 한국노총 여성본부장은 11년째 여성 권익 증진을 위해 노동조합 활동을 하고 있다. 여성노동자 노동실태조사를 진행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여성노동 문제를 공론화하고 산하조직 여성위원회 설치를 지원하며 여성 노동자 조직화에도 앞장섰다.

정 본부장은 “상의 무게만큼 앞으로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우리 딸들이 여성신문을 읽고 있는데 훗날 이런 좋은 자리에도 올 수 있기를 기원하겠다. 모든 일에서의 평등이 실현될 때까지 여기 계시는 훌륭한 분들과 함께 앞장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소수의 환경운동가가 아닌 모든 사람을 통해 기후변화에 맞서겠다는 신념으로 에코라이프 운동과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환경교육단체 에코맘코리아를 세우고 현재까지 20만명 이상 교육하며 지속가능한 세상을 이끌 사람을 키우는 일에 주력했다.

하 대표는 “생태계와 기후 변화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는 걸 깨닫고 교육 활동에 힘쓰고 있다”라며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에코 라이프로 생활양식을 바꾸자”라고 말했다.

미지상 수상자는 올해를 합쳐 총 150명 이상이며, 각 분야 리더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남인순 의원, 진선미 의원, 정춘숙 의원, 서영교 의원, 제윤경 전 의원, 이자스민 전 의원 등 국회의원만 6명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서 의원 등 역대 수상자들도 참석해 올해 수상자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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