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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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제조업 국내 취업자 수가 최근 5년간 큰 폭으로 줄고, 해외 고용은 급증해 일자리 해외 유출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5∼2019년 제조업의 국내 고용과 해외 법인 현지 고용 추이를 분석한 결과, 국내 고용이 해당 기간 약 18만 명 감소(-3.94%)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2020년 국내 직원 수를 합친 수와 비슷한 규모다. 

전경련은 선박 수주 급감에 따른 조선업종 및 자동차 업종의 구조조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이 기간에 일본 34만명(3.34%) 증가했고 독일 15만명(3.27%), 미국도 490만명(3.08%) 각각 늘었다.

이는 각국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제조업 기반 강화하고 자국 기업의 본국으로 돌아오도록 지속적인 정책을 편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내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사이 한국 기업 해외투자법인의 현지 고용 인원은 42만6천(29.4%) 증가해 일자리 해외 유출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과 미국은 해외투자법인의 현지 고용 인원이 각각 4.9%(21만6000명), 0.2%(1만 명) 줄었다.

세계 제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비중도 줄었다.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의 세계 제조업 생산 통계를 보면 한국의 세계 제조업 생산 비중은 2015년 3.2%에서 2019년 3.0%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과 인도는 각각 2.1%포인트, 0.4%포인트 상승했다. 미국과 독일은 0.6%포인트, 0.3%포인트 줄었다. 일본은 변화가 없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국내 제조업 투자 여건이 악화하면서 국내 제조업 고용은 줄어드는 대신 해외 고용이 늘고 있다”며 “핵심기술 개발과 투자 환경에 대한 전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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