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위원장·대표 겸임 검토…박근혜 출마

선거법 개정으로 비례대표 50% 여성할당이 의무화돼 여성정치 진출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각 당 총선 선거대책위에도 우먼파워가 거세다. 이는 특히 여성 특유의 이미지가 각당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주효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이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에선 당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한 박근혜 의원이 선대위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여성 대변인 발탁도 적극 모색되고 있다. 민주당에선 추미애 의원과 조순형 대표를 남녀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 체제가 논의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선 한명숙, 김진애 여성 2인이 포함된 4인 공동위원장제 선대위가 구축됐고,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이 공동 선대본부장으로 내정됐다. 특히 각당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선대위 대변인에 민주당은 이승희 청보위위원장을, 열린우리당은 박영선 앵커를 전진 배치, 여-여 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17대 총선 우먼파워는 2002년 대선 당시 각 당에서 선대위에 여성들을 전진 배치하면서부터 이미 예고됐다. 한나라당에선 조윤선 변호사가 정당사상 첫 여성대변인에, 현직 판사였던 나경원 씨가 후보특보에 발탁됐고, 박근혜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약했다. 민주당에선 추미애 의원이 국민참여운동본부 공동본부장으로, 이미경 전 의원이 대변인으로, 허운나 전의원이 인터넷선거특별본부장으로 활약하며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국민통합21에선 신낙균 전 문광부장관이 선대위원장을 맡고, 기자 출신 김행 씨가 대변인으로, 정미홍 전 아나운서가 홍보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이에 대해 각당 관계자들은 “여성이 대표 및 선대위원장 등 요직을 맡음으로써 유권자에게 깨끗하고 참신한 이미지를 호소할 수 있다”면서 “이들 여성들이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 곧 여성정치 세력화를 앞당기는 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나신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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