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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7일 일산 '동화나라'에서 열린 인형극 <보글보글 마법의 수프>. <사진·이기태> ▶

인형극도 보고 작은 전시회도 즐기고

“마법사 라타투이, 준비 됐어요?”

“네에.”

엄마와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이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인형극이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다. 잠시 후 막이 열리고 수프를 끓이는 라타투이가 등장하자 50여 명 되는 아이들이 숨을 죽인다.

4, 5살부터 초등학생까지 작은 공간에 옹기종기 앉은 아이들은 연신 신기하다는 듯 인형들의 움직임, 손짓 하나 하나에 눈을 떼지 못한다. 라타투이의 박쥐가 배트맨이 되겠다고 말하는 장면에선 여기저기 웃음바다가 된다.

분주하게 오가는 손짓, 아이와 엄마가 함께 녹음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일산 지역 '동화 읽는 어른 모임'의 회원과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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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인형극을 보며 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27일 찾은 어린이 전문서점 '동화나라'에선 이렇듯 한 달에 두 세 차례 아이들을 위한 작은 문화공연이 열리고 있다. 이날 '동화 읽는 어른 모임'이 마련한 인형극 <보글보글 마법의 수프>도 그 중 하나. 아홉 명의 엄마들이 지난 여름부터 일 주일에 한 번씩 모여 연습한 인형극이다. 이웃에 사는 주민은 물론 아이를 같은 유치원에 보내는 엄마, 다른 지역에서 일부러 아이를 데리고 인형극을 보러 온 엄마들까지. 아마추어 인형극이지만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이들이 '동화나라' 지하 공간을 가득 메웠다.

서울 등촌동에서 온 주부 한문희(37)씨는 “지난 10월 파주출판단지에서 본 인형극이 인상 깊어 9살, 7살 된 아이들과 함께 오게 됐다”며 “아이들이 재미있어해 자주 보러 오는 편”이라 전한다.

인형극이 끝나자 아이들은 곧장 엄마 손을 이끌고 위층 '동화나라'로 달려간다. 인형극으로 만들어진 책 <보글보글 마법의 수프>(웅진닷컴)를 찾아보기 위해서다. 일산 '동화나라'는 위, 아래층이 연결돼 위층은 서점, 아래층은 작은 문화공연장으로 쓰인다. 그림책 속에서 튀어나온 듯 친근한 느낌의 예쁜 집 '동화나라'는 나무로 지어진 작은 테라스와 서점 안이 들여다보이는 창문, 편안한 내부시설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서가에 꽂힌 책 한 권을 뽑아드니 잠시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기도.

엄마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도록 작은 소파가 놓여 있고, 한 무리의 아이들이 들러 마음껏 책을 읽고 갈 수 있도록 커다란 탁자도 마련돼 있다. 영유아 코너, 초등 저학년, 고학년 코너 외에도 여성·청소년·일반인, 추천 그림책 코너 등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아이들 위해 엄선된 책

주제별로 비치

현재 일산 '동화나라'에선 주로 '동화 읽는 어른 모임'회원들이 주축이 돼 벼룩시장, 원화전, 인형극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겨울방학을 맞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특강', '빛돌이 아저씨와 함께 하는 영상이야기 그림'등이 준비돼 있다. 평일 아침 9시 30분∼ 저녁 7시 30분, 일·공휴일 낮 1시∼7시. 마지막 주 일요일은 쉼. 문의) 031-919-0518

지난 해 12월 13돌을 맞은 어린이 전문 서점 1호 '초방'은 작은 갤러리로 새 단장했다. 실내를 나무로 꾸며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고, 차를 마시며 그림책, 원화전 등을 즐길 수 있다. 현재 그림책을 엄선해 '그림책 선물전'(12월 22일∼1월 11일)을 열고 있으며, 1월 17일부터 판소리 그림책 <심청가>, <수궁가>(초방책방)출간 기념으로 원화전을 연다. 1월 말경엔 어린이 소리꾼이 부르는 '심청가' 공연도 열릴 예정. 이화여대 후문에 위치. 문의) 02-392-0277

인터넷 서점의 증가로 고전을 겪고 있으나, 꾸준히 어린이 전문서점만의 색깔을 유지해 가는 곳들도 있다.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색종이'는 국내외 어린이 책 2만여 권과 부모들을 위한 책, 영어 동화, 비디오 테이프 등을 갖추고 있으며, 아이들이 직접 고른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자녀에게 적합한 책을 권하기 어려워하는 부모를 위해 연령별, 주제별 우수목록을 비치했다. 아이들이 직접 책을 뽑아볼 수 있도록 매대를 낮게 만들었고 매대 사이를 넓혀 자유롭게 책을 찾아 볼 수 있도록 공간을 꾸민 것도 '색종이'만의 특색. 평일 아침 10시∼저녁 9시, 매달 둘째 주, 넷째 주 일요일 아침 11시∼저녁 8시. 문의) 031-816-0065

중계동 은행 사거리에 위치한 '이솝'(02-951-2036)은 1백 평 규모로 아이들 책은 물론 가족끼리 와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책들을 구비해 놓았다. 구로동 '다우리 서점'(02-856-1242), 봉천동 '미운 돌멩이'(02-876-2204), 방학동 '까치와 호랑이'(02-3493-3103), 고덕의 '아름드리'(02-441-8259) 등도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 하다.

임인숙 기자isim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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