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평화 이끄는 창조적 주체” ‘여성평화헌장’ 채택
“여성은 평화 이끄는 창조적 주체” ‘여성평화헌장’ 채택
  • 이하나 기자
  • 승인 2021.06.02 12:05
  • 수정 2021-06-02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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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여성평화회의’
“평화활동의 새 이정표”
​​​​​​​신낙균 여성부의장 강조
신낙균 민주평통 여성부의장이 지난 5월 27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1 여성평화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신낙균 민주평통 여성부의장이 지난 5월 27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1 여성평화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여성들의 평화활동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여성평화헌장’이 채택됐다. “모든 생명의 존엄성 보장”이라는 평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여성이 평화를 이끌어가는 창조적 주체로서 평화 구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는 5월 27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여성 리더, 한반도 평화를 품다’를 주제로 ‘2021 여성평화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여성평화선언’을 채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여성평화회의에는 1000명이 넘는 국내·외 여성 리더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신낙균 민주평통 여성부의장은 “여성평화회의는 평통의 대표적인 여성 브랜드사업으로 여성 리더들이 평화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공감하고 확산시켜 나가는데 의미가 있다”며 “여성평화회의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공감대와 지지를 높이고 나아가 동아시아와 세계평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채택된 ‘여성평화헌장’은 약 1년여에 걸쳐 국내·외 여성 자문위원들의 논의를 거쳐 만들어졌다. 국내외 여성위원들은 평화헌장을 통해 평화를 이끌어 가는 주체로서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여성평화헌장은 평화의 지향점에 대해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넘어 상생과 포용의 정신으로 모든 생명의 존엄성을 보장하고, 자유와 평등을 함께 누리는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평화”라고 설명했다.

신 부의장은 “‘여성평화헌장’은 여성 평화활동의 방향과 역할을 담은 지침서로, 평화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여성위원들은 평화헌장을 통해 평화를 이끌어 가는 주체로서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만들어나가자는 취지로 함께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리기 위한 여성 리더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때”라며 “여성들이 평화 만들기에 더 많이 참여하고, 더 큰 역할을 할수록 평화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희 국회부의장도 축사를 통해 “남북·북미대화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다시 시작되는 시기에 여성 자문위원들의 뜻을 모으는 행사가 개최되어 의미가 크다”며 “지속가능한 남북여성교류의 기반을 마련하는 일에 국회 차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개회식에 이어 그라사 마셀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영부인(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부인), 앤 라이트 미국 평화운동가,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의 기조강연이 진행됐다.

그라사 마셀 전 영부인은 ‘평화 구축과 한국 여성’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분쟁 해결 과정에서 여성의 리더십이 돋보인 라이베리아의 여성 평화집단행동, 케냐의 여성 자문단, 브룬디 여성평화회의 등 아프리카 사례를 소개하며 “공감능력과 감수성이 뛰어난 여성들은 갈등의 근본 원인을 이해하도록 돕는 핵심적인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쟁 해결 및 평화 구축 과정에서 여성들이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일정 비율 이상의 여성들이 협상 테이블에 참여하도록 하는 제도적인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퇴임 이후 첫 공식 행사에 참여한 강경화 전 장관은 ‘평화를 위한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성의 적극적인 리더십을 당부했다.

강 전 장관은 “평화는 모두를 위해 모두에 의해 만들어져야 하는데, 여성은 모두의 절반”이라며 “여성의 완전한 참여가 이뤄질 때 더 강하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역시 여성들이 협상테이블에 참여해 여성의 열망과 목소리가 논의에 반영될 때 보다 지속가능하고 탄탄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여성평화헌장’ 전문.

대한민국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여성 자문위원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이끌어 가는 주체이다.

한반도의 여성들은 전쟁과 분단의 고난 속에서도 가족과 공동체를 지켜내고, 이 땅의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실현에 앞장서 왔으며, 차별과 소외, 폭력과 억압에 맞서며 우리 사회의 갈등 해소와 치유를 위해 힘써왔다.

우리가 지향하는 평화는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넘어 상생과 포용의 정신으로 모든 생명의 존엄성을 보장하고, 자유와 평등을 함께 누리는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평화이다.

우리 여성 자문위원은 평화를 일구고 지키는 창조적 주체로서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차이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면서 평화의 마음을 갖추고 다듬어 나간다.

하나. 우리는 건강하고 평화로운 지구를 미래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생태계 회복에 나선다.

하나. 「여성·평화·안보에 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325호」의 정신에 따라 분쟁 예방과 해결, 평화 구축 과정에서 여성의 동등한 참여와 역할 확대를 위해 힘쓴다.

하나. 우리는 사회 구성원들의 평화감수성을 높이고 평화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위해 책임을 다한다.

하나. 우리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앞장서고, 평화와 통일의 비전을 만들어 나간다.

하나. 우리는 세계 평화를 위한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세계 여성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협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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