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가족실태조사’
1인 가구 비율 30.4%
“혼자 산다” 5년 만에 9%P↑
부부·미혼 자녀 가구 12%P↓

1인 가구가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전체 가구 중 1·2인 가구 비중이 62.1%에 달한다. 특히 20대 절반 이상이 비혼으로 살거나 무자녀 등 다양한 가족 형태에 동의하면서 전통적인 가족 개념이 빠르게 깨지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1만997가구를 대상으로 ‘제4차 가족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의 30.4%를 차지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5년 전보다 9.1%포인트 늘었다. 2인 이하 가구도 전체의 62.1%를 차지했다. 그동안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3인 이상 가구가 다수를 차지해 ‘정상가족’으로 불렸지만, 이제 새로운 표준은 1‧2인 가구가 됐다.

1인 가구는 여성(53.0%)이 남성(47.0%)보다 조금 더 많았고, 50대 이상이 61.1%를 차지했다.

가족 관련 가치관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5년 사이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2.4%에서 34.0%로 늘었다. 10대의 47.7%가 비혼 독신에 동의한 데 이어 20대의 53.0%도 비혼 독신에 동의했다. 특히 여성(39.0%)이 남성(29.0%)보다 비혼 독신을 더 지지했다. 의도적으로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 이른바 ‘딩크(DINK: Double Income No Kid)족’도 대표적 생활 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결혼 후 자녀를 갖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21.3%에서 28.3%로 늘었다. 역시 여성(31.4%)이 남성(25.3%)보다 높았다. 20대의 52.5%는 ‘결혼 후 자녀를 갖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고, 10대도 47.5%가 동의했다.

1인 가구원을 대상으로 생활 속 어려움이 무엇인지 물어본 결과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42.4%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아프거나 위급할 때 혼자 대처하기 어렵다’(30.9%), ‘식사 준비, 주거 관리, 장보기 등 가사 일을 하기 어렵다(25%)’ 등 순서였다.

가사 노동은 여전히 아내가 도맡아 한다는 비율이 70.5%로 높았다. 하지만 29세 이하는 부부가 똑같이 수행하는 비율이 56.4%로 나타나 젊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가사를 동등하게 분담하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

이정심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1인 가구의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한 생애주기별 정책 설계가 필요함을 시사한다”며 “주거에 대한 지원 필요성에 대해서는 연령과 관련 없이 아주 많은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관련 부처와 계속 협의해 주거 지원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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