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측 변호인 "자살하려고 한 점도 참작해달라"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25)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검찰 송치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 ⓒ뉴시스·여성신문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태현은 범행 일부에 대해 우발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1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오권철)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김태현 측 변호인은 "세 명의 피해자 가운데 어머니와 둘째 딸을 살해한 행위는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김태현 측 변호인은 "처음 두 피해자를 제압하고 세 번째 피해자를 살해한 뒤 자살하려고 한 것"이라며 "자살하려고 한 점도 참작해달라"고 덧붙였다.

방청하러 온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김태현은 지난 3월 25일 밤 9시8분께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태현은 범행 당시 귀가하는 어머니와 둘째 딸을 시작으로 자신이 스토킹한 것으로 알려진 큰 딸 A씨까지 참혹히 살해했다.

김태현은 A씨를 스토킹하고 범행 직후엔 A씨 휴대전화에서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도 있다.

김태현은 A씨에게 연락을 차단당하자 공중전화·타인 명의 휴대전화·채팅 앱 등을 통해 피해자를 반복적으로 스토킹했다.

또 A씨의 채팅앱에서 김태현이 "후회할 짓은 하지 말랬는데 안타깝다. 잘 살아봐"라고 보낸 협박성 메시지 등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은 지난 4월 27일 5개(살인·절도·특수주거침입·정보통신망침해·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돼 현재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김태현의 2차 공판은 오는 6월 29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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