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사전시관 개관1주년 기념 특별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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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선 '여성의 힘, 일상의 창조성'을 주제로 한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여성사전시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공모전을 통해 뽑힌 여성들의 창작품이 다채롭게 전시돼 있다.

다운증후군인 딸을 키우는 어머니 황선희(49)씨가 딸의 성장과정과 일상생활을 담아낸 영상물 '울타리 넓히기'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황씨는 “따뜻한 사람 냄새가 나는 소박한 그림을 만들고,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1933년 7개월 동안 경기도 연천군 수철리의 잠업강습소에서 생활하며 실습일기를 기록한 하민자씨의 '잠업일기'는 근대 여성사를 방불케 한다. 조남이(76)씨는 일상에서 얻어지는 감흥과 자식들에게 하고픈 말을 두루마리 한지에 적은 생활 가사를 출품했다.

신여성의 양장과 단발, 몸빼 바지, 미니스커트, 청바지 등 근대사회를 지나오며 여성들이 입었던 옷과 개량한옥, 석유곤로, 연탄 갈기, 장작불 조리 부엌, 평등밥상, 김장, 인스턴트 식품 등의 사진에선 일상에서 발휘되는 여성의 창조성과 힘을 발견할 수 있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20일과 27일 오후 2∼4시에는 전시관내 영상관에서 김소동 감독의 영화 '돈'을 무료로 상영한다. 상설 참여프로그램이 마련돼 현대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거나 모두의 추억이 담겨 있는 의상을 실제로 입어보고 사진으로 촬영해볼 수도 있다. 전시회는 내년 2월 1일까지 계속되며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금요일은 오후 7시).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 02-810-5000

임인숙 기자isim123@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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