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 대통령, ‘평택항 참사’ 이선호씨 유족 만나 사과
[단독] 문 대통령, ‘평택항 참사’ 이선호씨 유족 만나 사과
  • 김규희 기자
  • 승인 2021.05.13 17:13
  • 수정 2021-05-14 0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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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평택 안중백병원 장례식장 조문
“안전 걱정 없는 나라 약속 못 지켜 송구스럽다”
국무회의서 산재사고 대책 주문한 지 이틀만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선호씨 빈소에서 아버지 이재훈씨를 만나 사과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평택항 참사’로 세상을 떠난 이선호(23)씨의 유족을 만나 사과했다.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산재 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을 지시한 지 이틀 만이다. 

문 대통령은 13일 오후 3시께 경기도 평택시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선호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어 이선호씨의 아버지 이재훈씨 등과 만나 30분가량 머물다 자리를 떠났다.

문 대통령은 유가족에게 “노동자들이 안전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고 박경미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시설 안에서 일어난 사고인데 사전에 안전관리가 부족했을 뿐 아니라 사후 조치들도 미흡한 점들이 많았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안전을 더 살피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동석한 청와대 관계자는 이재훈씨에게 “다시는 일터에서 일하다 죽는 일이 없도록 국민과 함께 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훈씨는 울음을 터뜨리며 “대통령이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 한 사람이 죽은 게 아니라 한 가정이 끝났다”고 호소했다.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 ⓒ여성신문

인력업체 소속으로 평택항 부두에서 일하던 이씨는 4월22일 오후 4시10분께 평택항 수출입화물보관 창고 앞에 있던 개방형 컨테이너에서 컨테이너 날개(300kg)에 깔려 변을 당했다. 평택경찰서 조사에 따르면, 산업안전보건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컨테이너 작업을 할 때는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 등이 있어야 하나, 이씨가 일하던 현장에는 배정돼 있지 않았다. 사고 당시 이씨는 안전 장비도 착용하지 않았다.

현재 이씨 유족과 민주노총 평택안성지부, 경기공동행동 등 시민단체는 대책위를 꾸려 사측에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원청업체 ‘동방’은 12일 사고 발생 20일 만에 대국민 사과했다. 성경민 동방 대표이사를 포함한 관계자들은 “컨테이너 작업 중 안전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르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유족 앞에 먼저 동방의 자체감사 결과 보고와 사과를 선행하지 않고, 성급하게 대국민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5월11일 국무회의에서 이번 참사 등과 관련해 “추락사고나 끼임사고와 같은 후진적인 산재사고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면서 고용노동부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노동부는 관련 부처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산재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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