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가 상장 첫날 급락하면서 장외시장 가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SKIET는 공모가(10만5000원)의 2배인 21만원으로 시초가가 형성됐지만, 5만5500원(26.43%) 급락한 15만4500원에 마감하며 혹독한 상장 신고식을 치뤘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상장 주식 등을 거래할 수 있는 장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은 바로 공모주 열풍 때문이었다.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 등이 상장과 함께 따상에 성공하자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공모주 청약이 상대적으로 자금이 많은 큰손들에게 유리한 점도 장외주식시장의 인기를 높인 배경 중 하나다.
1억원 이상의 증거금을 넣어도 소량을 받기 때문에 장외시장에서 사는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균등배분제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받을 수 있는 수량이 적어 장외시장의 인기가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SKIET의 급락으로 장외시장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평가된 기업가치가 너무 높다보니 공모가가 흥행해도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전 투자했던 사례들도 장외시장 거품론에 힘을 실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장외시장에서 20만원대에 거래가 됐었으나 상장 후 1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에서 이날 컬리(마켓컬리)는 10.53% 급락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도 2.93% 내려갔고, 빗썸코리아(4.38%), 현대엔지니어링(7.14%) 등의 주요 비상장종목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