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연 올라와
“국가 믿고 백신 접종했을 뿐인데
건강 잃고 막대한 치료비까지...
정부기관들은 부작용 비율 낮다며 모른 척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지 마비가 온 간호조무사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간호조무사 남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Z 접종 후 사지 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남편입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지 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해당 간호조무사의 남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Z 접종 후 사지 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남편입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청원에는 21일 오전 11시 기준 약 3만8160명이 동참했다.

청원인은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 우리 가족만의 불행이라 생각했다. 저만 참으면 코로나19 팬더믹이 한여름 소나기처럼 스쳐 지나갈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하고, 사망했거나 중증후유증을 앓고 계신 많은 분, 앞으로 저와 같은 피해를 볼 수 있는 수많은 국민을 위해 용기를 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의료인인 아내는 우선 접종 대상자라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도, 백신을 선택할 권리도 없었다. AZ 백신을 접종하고, 정부의 말만 믿고 ‘괜찮아지겠지’ 하며 진통제를 먹어가면서 일했다. 호전되기를 기다렸지만 아내는 백신 접종 후 19일 만인 3월31일 사지가 마비돼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지금 와서 보니 입원 3일~4일 전부터 전조증상이 있었으나, 정부의 부작용 안내 부족으로 알아채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병명은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이었다. 청원인은 “담당 의사를 만나 6개월에서 1년 정도 치료와 재활을 해야 할 수 있고,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주일에 400만원씩 나오는 치료비와 병간호비를 서민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호소했다.

이어 “질병청에서는 조사만 해가고, 이후로는 깜깜무소식이었다. 누구 하나 피해자를 안심시켜주는 곳은 없었다. 질병청에 전화하면 시청 민원실로, 시청 민원실에 전화하면 구청 보건소로 핑퐁을 한다. 그 일을 일주일 정도 반복하게 됐다. 전화하면 할수록 얼마나 화가 나던지 모른다”며 분노했다.

글쓴이는 “국가보상은 오래 걸리니 ‘산재신청이라도 우선 해봐야겠다’고 생각해 근로복지공단에 찾아갔다. 근로복지공단 사무실에는 ‘코로나 확진 피해자들은 산재신청을 해주세요’라는 포스터가 있었다. ‘아, 백신을 맞지 말고, 코로나에 걸리는 게 더 현명했던 거구나’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를 믿고 백신을 접종했을 뿐인데 돌아온 것은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형벌뿐이다. 선택권도 없이 국가의 명령에 따라 백신을 맞았는데 한순간에 건강도 잃고 막대한 치료비라는 현실적 문제까지 떠안게 됐다. 그런데도 정부 기관들은 ‘천만명 중 세 명이니까 접종하는 게 사회적으로 이익’이라는 식의 말로 모른 척하고 있다. 백신 피해는 국민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다”고 전했다.

이어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안전하다, 부작용은 정부가 책임진다’는 대통령의 말을 믿었다. 그 밑바탕에는 대통령에 대한 존경이 있었다. 인권변호사로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은 최소한 지켜줄 것이라 확신했다. 과연 국가가 있기는 한 것이냐”며 분노를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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