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보궐선거] 송명숙 진보당 후보 “강남 해체…‘집사용권’으로 불평등 해소”
[4·7 보궐선거] 송명숙 진보당 후보 “강남 해체…‘집사용권’으로 불평등 해소”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1.03.28 16:13
  • 수정 2021-03-28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송명숙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
‘인삼집 손녀딸’ ‘그 친구’ 수식어
“죽어야 보이는 노동자 목소리 대변
절박한 마음으로 서울시장 출마 결심”
2016년 청년 위한 ‘흙수저당’ 창당
‘집사용권’ ‘해고 없는 서울’ ‘돌봄 서울’
송명숙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
송명숙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

송명숙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인삼집 손녀딸’로 불린다. 송 후보가 나고 자란 신림동에서 오래 거주한 어르신과 친구 부모님이 자주 부르는 별명이다. 청년들에게는 ‘그 친구’라고 불린다. 송 후보는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 관악구 가선거구 구의원에 출마할 당시 ‘월세청년 곁의 구의원 친구’를 선거 슬로건으로 정했다. 제21대 총선에 관악구 갑에 출마할 때도 ‘꼰대정치는 가라! 2030의 국회의원 친구’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그는 청년세대들에게 정치인 친구가 됐다.

송 후보는 2016년 청년들의 정당인 ‘흙수저당’을 창당했다. 그는 청년들 중에서도 ‘흙수저’라고 불린 이들을 위한 정치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2018년 송명숙 후보는 60일 동안 매일 하루 4~5시간씩 신림동에 사는 2030 청년 1000명을 만나며 이들의 고충을 들었다.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듣고 감정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해야 정책 아이템이 떠오른다는 그를 26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만났다.

선거 유세 2일 차입니다. 힘들진 않으세요?

“아직 선거 운동 이틀 차라 힘들다는 느낌은 없어요. 오늘은 오전 5시 30분에 크레인 고공농성 건설노동자 지지방문을 하고 왔어요. 오후에는 전국대학생네트워크와 간담회를 진행해요. 그 외 시간에는 시민과의 만남을 가져요. 오늘 저녁에는 요양보호사 분과 진보당 유튜브 채널인 ‘전당포’ 영상 촬영을 해요. 진보당 전당포에 들리셔서 사연을 말씀해주시면 제가 거기에 맞는 정책으로 돌려드리는 콘셉트의 촬영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보통 제 하루는 오후 10~11시에 끝나요.”

송명숙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
송명숙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두 가지 반응이에요. 일반 유권자분들에게는 진보당이 낯설기 때문에 ‘생소하다’고 말씀하시면서도 제 슬로건인 ‘강남해체, 평등서울’에 대해서는 ‘화끈하다’고 반응하시더라고요. 제가 LH 투기 사건 초기에 항의 방문도 하고 사과도 받았는데 ‘이제는 바뀌어야지’라고 말씀하세요. 제가 민주노총 지지후보인데요. 그래서 사업장에 방문을 자주 하는데 요양보호사, 학교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건설 노동자 분들을 뵈면 ‘후보 1번, 2번 정말 똑같다’ ‘의미 있는 성과를 내보자’고 많이들 말씀하세요.”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절박한 마음으로 출마했어요. 작년에 과로사로 택배노동자 16명께서 돌아가셨어요. 바로 어제도 인천 쿠팡 택배기사님께서 돌아가셨죠. 그런데 선거를 앞두고 나오는 이야기는 ‘정권심판’ ‘정권 재창출’ 밖에 없어요. 죽어야만 보이는 노동자가 있는데 이런 이야기가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죠. 저는 이런 지점이 불평등과 관련돼 있다고 생각해요. 얼마 전 비대면 세탁 서비스 어플의 구인 광고를 봤어요.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일할 세탁노동자를 고용하더라고요. 누구는 쉴 때 누군가는 밤새 빨래노동을 해야 하는 것이 불평등하다고 생각했어요. 또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빵집을 운영하는 청년 사장이 소원으로 주6일 일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순간 머리가 멍해졌어요. 세상은 주5일로 돌아가는데 아직 주6, 7일을 노동하는 분들이 많겠구나 싶었죠. 이런 분들이 주목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마음으로 절박하게 출마를 결심했어요.”

‘강남해체 평등서울’이라는 선거 슬로건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제가 직접 제작했는데 처음에는 이견이 많았어요. 그래도 ‘강남해체’ 대신 ‘불평등 타파’라고 썼으면 별로 관심을 모으지 못했을 것이에요. 불평등이 심각하다는 말은 마치 ‘지구가 둥글다’라는 말처럼 이제는 굉장히 무미건조해요. ‘불평등을 상징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보니 서울에서는 강남이더라고요. 강남은 1970년대부터 불로소득의 상징이었고 드라마 ‘스카이캐슬’처럼 교육 불평등을 낳고 있어요. 다만 정치인들은 선거 때마다 ‘우리도 강남처럼’ ‘우리는 강남보다’ 라는 말을 자주 해요. 저는 강남처럼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는 그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기준으로는 우리가 불평등하게 살 수밖에 없어요.”

송명숙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
송명숙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

핵심 공약으로 ‘집사용권’ ‘해고 없는 서울’ ‘돌봄 서울’을 내세웠습니다.

“‘집사용권’은 생소한 개념이죠. 부모로부터 집을 물려받는 청년과 그렇지 않은 청년은 출발층부터 달라요. 자산을 구성하는 것이 부동산이고 주택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주택 문제를 건드리지 않고는 불평등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고 생각해 19~39세 무주택 청년에게 집을 양도, 소유, 증여, 매매할 수 없도록 하는 대신 가구원 수에 따라 적정 기준의 집을 국가 또는 공공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에요. ‘해고 없는 서울’은 코로나19로 인해 취약계층인 여성, 비정규직의 해고 많았어요. 영세 중소 사업장에서 해고가 쉽게 이루어지는데 해고 중지 상생 선언을 통해 서울시에서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하는 형태의 공약이에요. 참여한 기업에 대해서는 지방세를 감면하고 고용유지지원금을 더 받도록 하는 것이죠. 또한 전국민고용보험을 통해 특수고용노동자나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들도 고용안전망에 들어올 수 있도록 고용보험료를 지원하려고 해요. ‘돌봄 서울’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제는 공공이 돌봄을 전담해야 한다는 말은 많았어도 민간위탁구조로 운영하기 때문에 최저임금 수준으로 노동자에게 처우가 좋지 않아요. 그래서 서울시 직고용을 통해 공공 돌봄을 이루고 준공무원 모델로 운영하자는 내용이에요.”

이번 선거판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번 선거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위력 성폭력으로 일어났어요. 이에 대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사과했고 그 후에 ‘피해호소인’ 발언을 한 3인이 박 후보 캠프에서 사퇴했어요. 그런데 박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없이 떠났다’ ‘마음이 무거웠다’라고 남겼어요. 진정한 사과가 아님을 느꼈죠. 저도 그렇게 느꼈는데 피해 당사자는 얼마나 막막하고 절망스러울까 생각했어요. 정말 무책임하고 앞뒤가 다른 모습이에요. 소수자 관련해서도 안철수 전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혐오팔이' 정치를 계속 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고 전혀 정치인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를 배제하는 것을 쉽게 이야기 하는 것은 정치인의 자질과 맞지 않아요. 이런 후보와 단일화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도 다를 바 없어요.”

‘기후위기’ 공약의 차별점은?

“시장 임기는 1년이지만 방향을 바꾸는데 짧지 않은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후보들 공약을 보면 기후위기 대응은 유행처럼 다 넣긴 했더라고요. 그런데 기후위기 공약인지 개발 공약인지 알 수가 없어요. 임기가 1년인데 공사, 개발이 일단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어요. 저는 그린뉴딜 말고 테헤란로 2차선을 생각하고 있어요. 불편하게 도로를 줄이며 시민들의 삶이 어떻게 바뀌어야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지 그 출발선을 만드는 것이죠. 박영선 후보의 공약에서는 21분 수직정원을 5년 안에 만들겠다고 해요. 그 관점부터 틀렸다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삶이 어떻게 바뀌는지’인 것이죠. 예를 들어 자동차가 줄면 차로 이동했던 거리를 어떻게 다른 수단으로 할 것인지, 이동시간을 줄인다면 노동시간은 어떻게 줄어야 하는지 등이에요. 5년 안에 만들어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겠다는 것은 기후위기를 정확히 이해하고 계시는지 의구심이 들어요. 우리가 삶의 방식을 바꾸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해요.”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