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노동조합 이끌며 병원 여성노동자 대변
10년간 노동조합 이끌며 병원 여성노동자 대변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1.01.02 10:28
  • 수정 2021-01-02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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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지도자상]
은선심 전력노조 한일병원 위원장
은선심 전국전력노조 한일병원지부 위원장. 본인 제공.
은선심 전국전력노조 한일병원지부 위원장. 본인 제공.

“2021 미래의 여성 지도자상(미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무척 놀랐습니다. 스스로 ‘나이가 오십이 넘었는데 내가 미지상에 걸 맞는 것일까’ 생각했습니다. 같이 노조 활동을 해 온 수많은 여성 위원장님들께서 미지상을 수상할 때마다 ‘저분들은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느끼며 축하인사를 했었어도 제가 직접 미지상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이 상을 저에게 주신 것은 여성위원장으로서 여성 노동자를 대변하고 차세대 여성 노동운동가들이 포기하지 않고 여성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라는 의미의 상으로 생각합니다.” 

은선심 전력노조 한일병원 위원장은 1989년 3월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 간호사로 입사했다. 그는 정형외과, 내과, 외과중환자실 등에서 14년 동안 간호임상에서 근무를 했다. 진료협력센터 근무도 8년간 소화했으며 2011년 3월부터 현재까지 노동조합 위원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남성 지부위원장이 다수인 전력노조 지부위원장 중 유일한 여성위원장으로서 전력노조 여성대의원 및 여성 간부들에게 여성 리더의 희망과 자신감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노동 현장에서 여성을 위한 노동운동을 위해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여성위원회 위원장과 여성본부장을 역임했습니다. 저는 노사관계 고위 지도자과정과 노사협력전문가 과정, 노동정치리서십 배움터에서 다양한 교육을 수료해 노동권리 배움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은 위원장은 병원 직원들을 위해 노후된 EMR(전자의무기록) 비용 지원, 병원 리모델링 예산 유치 지원·음압병동 설치 등 병원의 외향적 성장뿐 아니라 여성 근로자 근로조건 개선에 기여했다.

“조합원의 대표로서 사업장내 비정규직 150여명의 정규직화와 임산부 근로자의 근로시간 2시간 단축, 육아휴직기간 3년 확대, 임산부 야간근로 및 휴일근무 금지 등 여성근로자 근로조건 개선을 했습니다. 의료 인프라 부족국가의 의료봉사, 빈곤국가 장애인 의료비 지원 등 사회적 공헌 활동에도 참여했습니다. 최근에는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계층별 위원회 여성위원회 위원으로서 저임금 취약한 일자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영향을 많이 받는 여성 노동자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은선심 전국전력노조 한일병원지부 위원장. 본인 제공.
은선심 전국전력노조 한일병원지부 위원장. 본인 제공.

병원에는 여성 노동자가 남성 노동자보다 월등히 많다. 특히 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의료노동현장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성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10년째 노조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그를 추동하는 힘은 여성들의 지지에 있었다.

“4선의 노조위원장은 매번 경선을 통해 위원장으로 선출된 것입니다. 저를 믿어줬던 조합원들의 선택이 있었기 때문에 이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됐습니다. 저 또한 노동자들을 위한 배움의 길에서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이해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남성이 다수인 노동조합 활동가들 사이에서 선후배와 동료 여성 위원장들의 소통과 지지가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병원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활동할 것이다.

“앞으로 저에게 맡겨진 소임을 충실히 해 나가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특히 여성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병원계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조금 더 나아지도록 개선하고 싶습니다. 후배 여성리더들을 잘 이끄는 역할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대다수의 여성위원장들이 이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저는 그 과정을 봐 왔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면 여성리더로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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