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시대 견딜 위로와 힘 돼준
대중문화 속 여성들

2020년은 모두에게 혹독한 한 해였습니다. 문화예술 분야도 많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 힘을 북돋워 준 여성 인물은 올해도 많았죠. 가상의 캐릭터와 실존 인물을 막론하고, 올해를 보내며 기억해야 할 대중문화계 여성 20명을 (문화부 기자들의 사심을 담아) 꼽아봤습니다. 

 

[ 셀럽 ]

 

김은희 : ‘킹덤’을 만든 대작가

김은희 작가 ⓒ뉴시스·여성신문

2016년 tvN 드라마 ‘시그널’에 이어 2019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올해 ‘킹덤 시즌2’의 대본을 집필하며 국내 장르물 1인자이자 글로벌 작가 반열에 오른 김은희 작가. 스릴러에 이어 좀비물까지 성공적으로 히트시킨 인물이자, 김완선의 백업댄서로 일했던 과거가 밝혀지면서 이 호탕한 여성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더 주목받고 있다. 그가 들려줄 더 많은 이야기를 기대한다. 

 

샤론 최 : ‘봉준호 통역사’ 이상의 존재감

샤론 최(최성재) 감독 ⓒ유튜브 영상 캡처
샤론 최(최성재) 감독 ⓒ유튜브 영상 캡처

영화 ‘기생충’을 만든 봉준호 감독의 ‘입’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올해 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샤론 최(최성재). 레드카펫부터 시상식 등 각종 행사 자리에서 한국어 유머까지 완벽하게 번역하며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한껏 받은 그는 거대한 팬덤도 거느리고 있다.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통역 실력에 그의 영어 공부 비결을 궁금해 한 사람도 많았지만 사실상 통역을 공부한 적 없는 영화 전공자이자 신인 영화감독이라는 점도 근사한 반전이었다. 

 

재재 : 유쾌한 대표 ‘연반인’

재재(이은재) ⓒ홍수형 기자

‘연반인(연예인+일반인)’의 대표주자 재재(이은재)는 뛰어난 입담으로 유튜브와 지상파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웹예능 채널 ‘문명특급’은 2020년 12월 현재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2020 올해의 브랜드상 ‘웹예능상’도 수상했다. ‘숨듣명(숨어서 듣는 명곡)’ 등 재미와 의미를 모두 담는 기획력과 뛰어난 진행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양성평등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밀레니얼 세대 여성 중 한 명이다. 

 

박세리 : 이렇게 귀엽게 ‘노는’ 프로 골퍼 언니

예능 프로그램 ‘노는 언니’ ⓒE채널

왕년의 국민 골프 영웅 박세리가 올해 새롭게 주목받았다. 놀아본 적 없이 운동에만 전념하던 왕년 스포츠 스타들이 한바탕 모여 놀아보는 ‘세컨드 라이프’에 초점을 맞춘 E채널 ‘노는 언니’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노는 언니’에서 박세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골퍼가 아니라 듬직하고 귀여운 왕언니다. 골프 실력만큼 예능감도 ‘리치(풍성)’한 박세리는 올해 진정한 세컨드 라이프를 누리고 있는 듯하다.

 

[ 크리에이터 ]

 

미란이 : 걸크러시 래퍼의 탄생

미란이(본명 김윤진)는 올해 Mnet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9’ 본선에 진출한 유일한 여성 래퍼다. 탈락 위기를 딛고 진정성 있는 가사,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TOP 8까지 올랐다. 생계유지를 위해 아르바이트와 병행하며 랩을 연마한 시간이 담긴 곡 ‘파트타임(Part Time)’은 뭉클한 내용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개인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14만 명에 달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영지 : Z세대 대표 인플루언서

래퍼 이영지 ⓒ이영지 SNS 캡처

2019년 Mnet 래퍼 리얼리티 프로그램 ‘고등래퍼3’에서 여성 최초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이영지는 래퍼이자 크리에이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SNS 플랫폼 ‘틱톡’에서 그의 팔로워는 73만 명을 넘겼다. 직설적인 입담으로 폭소를 자아내는 그가 내년이면 스무 살이다. 음악 활동도, 차세대 예능 대표주자로서의 활동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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