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차 윈(WIN) 문화포럼
다큐 감독 구수환 사단법인 이태석 재단 이사장
영화 ‘울지마 톤즈’ ‘부활’ 통해
고 이태석 신부의 삶 널리 알리며 봉사

(사)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최하고 여성신문이 후원하는 제54차 윈(WIN) 문화포럼이 15일 서울시 강남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구수환 감독이 강연 중이다. ⓒ여성신문
(사)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최하고 여성신문이 후원하는 제54차 윈(WIN) 문화포럼이 15일 서울시 강남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구수환 감독이 강연 중이다. ⓒ여성신문

(사)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최하고 여성신문이 후원하는 제54차 윈(WIN) 문화포럼이 15일 서울시 강남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자는 영화 ‘울지마 톤즈’ ‘부활’의 구수환 감독(사단법인 이태석 재단 이사장)으로 ‘내 마음을 움직인 아름다운 향기’를 주제로 내전의 땅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주민을 위해 헌신하다 마흔 여덟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나눴다.

환영사에서 서은경 상임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서 잃는 것도 많지만 얻는 것도 많은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TV가 고장 나 라디오를 듣다가 시인의 밤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를 들으며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우리가 모여 있는 자리가 마련돼 감사하고 오늘 포럼에 귀한 강사님을 모셨다”며 “구수환 감독은 오늘 고 이태석 신부님이 남기고 간 삶에 대해 말씀해주신다”고 소개했다.

구수환 감독은 “고발 프로그램을 30여 년간 행하며 굉장히 힘들었다”며 “그럼에도 그 버팀목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면 고 이태석 신부님 덕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를 알게 되며 내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추적60분의 PD로서 오랜 시간 동안 억울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취재했기 때문에 그들의 처지에 대한 답답함이 얼굴에 그대로 묻어 있었다. 하지만 이 신부를 알게 된 이후 내 얼굴은 확실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구 감독은 “저널리스트로서 활동한 경험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왔는데 그들을 먼저 만났기 때문에 이태석 신부의 삶을 빨리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가수 나훈아의 공연에 대해 언급하며 “나훈아씨가 공연 도중에 던진 ‘국민 때문에 목슴 건 대통령 한 명도 보지 못했다’라는 한마디가 정치권까지 오르내렸다”며 “내가 전 세계를 다니며 만난 존경 받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죽을 각오를 하고 행동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구수환 감독은 “그들은 한마디로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며 “이태석 신부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10년째 나는 이태석 신부께는 죄송하지만 이 신부를 도구로 삼아 사회에 나눔의 행복을 사회에 널리 알리고 있다”며 “약자를 위한 헌신·겸손한 마음·경청·감사하는 마음은 이태석 신부의 삶”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구 감독은 섬김의 리더십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이 리더십의 정확한 사례는 이태석 신부”라며 “그는 교육을 통해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그 정신을 이어받아 시골에 있는 폐교를 바꿔서 아이들에게 무료로 저널리즘 교육을 하고 있다”며 “그 수업에서 나는 PD·기자가 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리더가 되는지, 사람의 진심은 어떻게 얻는지 등을 알려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수환 감독은 2017년부터 저널리즘 스쿨을 무료로 운영 중이다. 특히 문화적 혜택이 적은 시골지역을 직접 찾아가 청소년들에게 저널리스트의 역할과 자세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잠시 중단됐다가 오는 29일부터 남원·청주·서울에서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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