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 정부 정책 비판하며
전개한 ‘덕분이라며 챌리지’
“수어 비하” 논란일자 사과
청각장애인들 “수어 차별에
경각심 주기 위해 인권위 진정”

장애인 인권단체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은 25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한 대한전공의협의회,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등을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장애벽허물기
장애인 인권단체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은 25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한 대한전공의협의회,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등을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장애벽허물기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정책을 반대하는 의대생들이 전개한 ‘덕분이라며 챌리지’는 수어 비하라며 청각장애인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다.

장애인 인권단체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은 25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한 대한전공의협의회,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등을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진정인으로는 16명의 청각장애인이 참여했다.

이들은 “수어는 오랫동안 차별받아왔던 언어로 수어통역 제공 거무나 차별은 병원에서도 많이 있었다”며 “이러한 사실을 망각하고 수어를 희화한 챌린지를 용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22일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가 사과문을 공지했다”며 “하지만 재발방지 등 노력이 미흡하고 농인들의 가슴에 와 닿지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여전히 챌리지 수어 이미지를 게시하고 있다”며 “공공병원확충 등 장애인 의료접근 환경 개선에 반하는 행위를 하는 의료인들을 우리는 차별진정으로 대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차별은 수어를 비하하는 것에 경각심을 주기 위함이고 의료기관에서 농인들에 대한 소통 지원 부족을 지적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정책에 반발해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실시했다. 이 챌린지는 코로나 19극복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을 존경한다는 의미의 수어인 ‘덕분에 챌린지’를 따라한 것이다.

‘덕분에 챌린지’가 오른손 엄지를 위로 세우고 왼손으로 받치는 손동작으로 감사함을 전한다. 반면 ‘덕분이라며 챌린지’는 이와 반대로 뒤집어 누른 손 모양을 한다.

장애단체를 중심으로 논란이 심해지자, 해당 협회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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