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를 지시와 관련해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대북방송이 효과를 봤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대북방송이 효과를 본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엔 대북방송이 단연 특효약’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 군이 전날 북한 대남확성기 재설치에 대응해 철거한 대북 확성기들을 복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자 김정은은 군사행동을 보류한다고 했다”며 “대북방송이 무섭기는 한가 보다”라고 적었다.

태 의원은 이어 “무력은 문화를 절대 이기지 못한다. 북에 핵이 있다면 우리에게 대북방송이 있었다”라며 “북한군은 대북 확성기에서 나오는 날씨 정보를 듣고 당일 농사 작업을 결정하고 우리(남한)의 뉴스, 스포츠, 아이돌 가수의 음악을 들으며 대한민국을 동경한다. 김정은 중국 방문도 우리 확성기를 통해 북한군에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정치 사상교육을 담당하는 총정치국은 우리 군의 대북방송 재개 방안 검토에 대해 ‘군 사상 교육을 어떻게 다시 해야 할지’ 상당히 골머리를 썩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태 의원은 이번 기회에 북한의 사전 도발을 반드시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북한의 비정상적인 행태에 대해 끌려다녀서는 절대 안 된다. 북한 도발에 대해 미리미리 대응 매뉴얼을 세워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며 “대응 매뉴얼과 우리 정부의 원칙을 북에 공개해 북이 섣불리 도발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반드시 억제해야 한다. 사전 도발 억제만이 실질적 평화를 여는 길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화상 회의로 진행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 예비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들을 보류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북한이 강원도 철원군 평화전망대 인근 최전방 일부 지역에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10여 개를 철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17일 예고한 금강산, 개성공업지구 연대급 부대 전개, 비무장지대 민경 초소(GP) 진출, 접경 지역 군사훈련, 대남전단 살포 지원 등 4대 군사 행동을 당 중앙위원회 비준을 받고 실행하겠다고 밝혔으나 김 위원장이 이날 관련 계획을 보류해 무엇이 그 마음을 바꾸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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