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신발만 보면 결혼 여부 알 수 있다?… 전문가 "여성혐오에서 비롯"
여자 신발만 보면 결혼 여부 알 수 있다?… 전문가 "여성혐오에서 비롯"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0.05.22 15:43
  • 수정 2020-05-22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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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초 커뮤니티 게시글 논란
최근 한 남초 커뮤니티에 ‘여자 신발만 보면 알 수 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중 일부.
최근 한 남초 커뮤니티에 ‘여자 신발만 보면 알 수 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중 일부.
최근 한 남초 커뮤니티에 ‘여자 신발만 보면 알 수 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중 일부.
최근 한 남초 커뮤니티에 ‘여자 신발만 보면 알 수 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중 일부.

"여자 신발만 보면 결혼 여부 알 수 있다"?

최근 한 남성 이용자가 많은 ‘남초 커뮤니티’에 ‘여자 신발만 보면 알 수 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온 가운데 여성혐오가 비춰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익명의 게시글 작성자는 하이힐은 싱글, 미들굽은 기혼, 운동화는 아이 한 명, 크록스(신발 브랜드·Crocs)는 아이 두 명, 굽이 높고 화려한 구두는 이혼 등 신발에 따라 여성의 결혼유무와 자녀유무를 썼다.

게시물의 댓글에는 여성혐오성 댓글이 달렸다. 베플(베스트 리플)로 뽑힌 댓글에는 누리꾼 감***씨는 “욕실 슬리퍼=메갈녀”라고 남겼다. 이***씨가 쓴 “과학적이라 소름”이라는 댓글도 베플로 뽑혔다. 또 다른 누리꾼 M***씨는 “(화려하고 굽 높은 구두) 마지막 것은 업소 아님?”이라고 썼다.

해당 게시물과 댓글 이미지가 SNS 속에서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주구장창 운동화만 신고 다녔는데 애 엄마가 돼 있다”, “뭐가 과학적이라는 것인지. 심지어 최근 게시물. 덜 떨어졌다 정말”, “왜 저러고들 사는 걸까요” 등의 비판성 댓글을 남겼다.

작년 9월에는 신발과 관련해 배우 한예슬의 유튜브 채널인 ‘한예슬 is’의 자막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한예슬 is에서 한예슬이 여행가기 전 신발을 보여주며 “화이트로 포인트를 주면 예쁠 것 같다”라고 하자 영상 편집자는 ‘식당 아주머니 장화느낌’이라는 문구를 자막으로 넣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비하라면서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한예슬 유튜브 채널 운영자는 “‘한예슬 is’ 채널을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우선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불편함을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공지를 올리며 해당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

‘메갈녀’, ‘업소’ 등과 같은 표현에 대해 이수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혐오표현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지만 여성혐오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사람에게는 다양성이 있는데 이를 일반화·범주화하는 것은 물론 좋지 않다”며 “해당 사례에서는 여성을 신발이라는 한 부분만 보고 구분 짓는 것에 있어서 경시하는 풍조가 비춰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이것이 여성혐오표현이냐’라고 질문했을 때 표현의 자유에 위배되는 것일 수도 있어 딱 잘라 ‘그렇다’고 답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성자의 의도를 명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해당 표현 자체만 가지고 얘기를 해야 한다”며 “그러나 여성을 범주화하는 것에 있어서는 여성혐오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선임연구위원이 작성한 2018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혐오표현에 대한 제도적 대응방안 연구’에 따르면 여성혐오는 여성에 대한 비하 및 대상화와 같은 극단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성차별적 의견/주장과 구분된다. 연구에서는 우리 사회는 ‘표현의 자유’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이러한 혐오표현을 규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혐오표현의 구체적 사례에 대해서는 의견에 해당되는 혐오표현으로 한남충·할앱충·꼴페미·김치녀 등과 같이 특정 성별 집단에 대한 비하를 내포한 혐오적인 키워드를 포함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명예를 훼손하고 권리를 침해하거나 혹은 폭력이나 선동을 주장하지 않아 ‘의견’으로 구분했다고 분석했다.

비하·목욕에 해당되는 혐오표현에는 김치년·창녀·꼴페미나치·페미니즘 좌석(임산부 배려석) 등과 같은 특정 성별에 대한 혐오적 단어를 포함하고 있음은 물론, 성별고정관념에 근거해 특정 집단을 비하하거나 비난하려는 의도를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력·선동에 해당되는 혐오표현에는 특정 안보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 진보적 이데올로기를 가진 여성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서 조카 패줘라”, “눈까리를 뽑아야 된다”, 혹은 “강간해야 된다”라고 이야기 하는 등 극심한 폭력을 유발하거나 선동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 염려되는 표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여성혐오표현의 원인에 대해 여성혐오는 성별 고정관념에 근거한 여성에 대한 전통적인 기대가 무너졌을 때 나타나는 분노로 이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대감보다는 차별의식 점점 더 평등해지는 젠더관계에 대한 남성의 부정적인 반응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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