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대표가 제21대 대구 수성을 무소속 당선인 신분으로 지난달 29일 오전 서문시장을 다시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4.15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는 1일 “제가 상처를 입을 것을 각오하고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한 것은 제2의 황교안 사태를 막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황교안 체제가 들어올 당시 ‘검증 없이 들어오면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고 제가 말을 한 일이 있다”며 “박관용 전 의장께서 무리하게 전당대회를 강행해 사실상 철저한 검증 기회를 없애버림으로써 황(교안)체제가 무혈 입성해 지난 1년간 당을 관료화하고 무능하고 무기력하게 만듬으로써 총선에서 우리는 참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종인 체제가 들어오면 황체제보다 더 정채성이 모호해지고 지금 통합당이 안고 있는 계파 분열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였다”며 “나아가 김종인의 오만과 독선은 당의 원심력을 더욱 더 키울 것으로 보고 반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적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홍 전 대표는 “그런데 특정 언론에서 무슨 이유에서 김종인 체제를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지 알수 없는 노릇”이라며 “지금 통합당은 당명부터 무엇을 추구하는 정당인지 불확실하고 황 대표의 무능과 박형준의 몽상이 만들어 낸 잡탕당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부디 당선자들이 치열한 노선 논쟁과 당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정리해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튼튼한 안보를 지키는 마지막 파수꾼이 될 수 있도록 당을 혁신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김종인 비대위를 지지하다가 김종인 위원장이 자신을 차기대권후보 반열에서 제외하자 비난으로 돌아섰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심재철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홍 전 대표를 겨냥해 “밖에서 남의 당 일에 감 놔라 팥 놔라 참견할 계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홍 당선자는 무소속으로 기웃대지 말라고 경고했다.

심 권한대행은 “통합당 진로에 관해 당 총의를 보으기 위해 20대 국회의원과 21대 당선자 142명 전원에게 전화로 의견 조사를 했고 다수가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며 “홍 전 대표가 김종인 위원장에 대해 처음에 찬성하다 대선 패배 지적과 40대 기수론이 제기되자 반대로 돌변한 것은 온 국민이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지역구 공천 갈등을 겪다가 탈당했다.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됐고 복당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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