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아나운서 ‘노브라 챌린지’ 등
한국의 페미니즘 운동 소개

영국 BBC에 보도된 한국의 MBC 아나운서인 임현주씨. ⓒ임현주 인스타그램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방송을 해 관심을 받은 임현주 MBC 아나운서. 임 아나운서는 지난해 여성 아나운서는 안경을 쓰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고 안경을 쓰고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임현주 인스타그램

 

로이터 통신이 MBC 임현주 아나운서가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방송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탈코르셋 등 한국의 페미니즘 운동의 흐름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2월 25일 ‘한국의 페미니스트들 평등을 위해 용감하게 싸운다’(South Korea's feminists fight to go braless in push for equality)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여성들이 브래지어를 입지 않을 자유를 주장하며 페미니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 흐름은 기존의 남성 중심 사회에 반발하는 여권 운동의 흐름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브래지어를 입지 않고 생방송을 진행한 MBC의 임현주 아나운서를 예로 들며, “그는 방송 이후 보수적인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nobra‘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수 설리 역시 브래지어를 입지 않고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수차례 올린 뒤 논란에 휩싸였고 보도했다.

임 아나운서는 로이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과거에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이 실은 여성들을 억압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임 아나운서는 방송에 안경을 쓰고 출연해 여성 아나운서는 안경을 쓰면 안 된다는 통념을 깨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임 아나운서는 “안경과 브래지어는 여성들의 선택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세계 성별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에서 발표한 세계의 여성 지위에서 한국은 세계 153개국 중 108위를 하는 등 여성의 지위는 낮은 편이라고 짚으며, "한국에서 페미니즘 운동은 몇 년간 서서히 힘을 얻고 있다"고 했다. 특히 2018년 혜화역에서 벌어진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에 여성 수 만명이 참가했고 이 시위고 보수적인 다른 아시아 국가에까지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영화 감독 유지안씨의 말을 빌려 “2020년이나 된 현대 사회에서도 브래지어를 입지 않을 권리를 주장해야 하는 이 세상이 너무 부당하고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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