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여성! 피어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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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원기 기자>

‘여성이 뛰면 세상이 변한다!’

지난해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에 한 몫을 단단히 했던 여성들이 또 다시 뭉친다. 본사와 (사)아키아연대(아줌마가 키우는 아줌마 연대)가 주최하고 런너스클럽이 주관하는 ‘평화기원 제3회 여성마라톤 대회’가 오는 5월 11일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달려라 여성! 피어라 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 대회는 최근 전 세계를 엄습하고 있는 ‘전운’에도 찬물을 끼얹을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2001년·2002년에 본사 주최로 열렸던 ‘아줌마 마라톤 대회’를 기억하는 분들은 이번 대회 이름에 주목하길 바란다.

1, 2회 대회가 일상에 매여있는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내딛게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면 이번 대회는 좀 다르다. 처음의 취지는 기본으로 하되 세계를 하나로 만들었던 월드컵의 열기를 이어 가정과 나라, 나아가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모으는 자리를 만들 생각이기 때문이다.

여성들에게 새로운 축제로 자리잡은 여성마라톤 대회장으로 미리 가보자. ‘여성이 주인공으로 참가하는 여성달리기의 장’.

이보다 더 색다를 수 있을까? 남자들만의 문화로 여겨졌던 스포츠에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바로 이날 이 장소에서 거머쥘 수 있다.

‘달려라 여성! 피어라 평화!’라는 주제에 걸맞게 ‘여성의 불, 평화의 불 성화’ 점화로 시작을 알린 후 대회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곧 이어 참가자가 뽑은, 함께 달리고 싶은 정관계·연예계 유명인사와 함께 달리는 시간이 주어진다. 평소에 만나고 싶다고 점찍어둔 명사들이 있다면 바로 이 순간을 기대해도 좋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사진 여러 장이 만들어질 테니. 고적대 공연과 경찰 기마대의 늠름한 모습은 기운이 빠지는 매 순간마다 힘을 주는 활력소가 될 것이다.

드디어 출발! 가정평화코스(3km), 우리평화코스(5km), 여성신문 15주년 기념 세계평화코스(15km) 등 자기 역량에 맞는 다양한 코스가 준비돼 있다. 어느 코스를 달리든 가정의 평화는 물론이고 한반도와 전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 마라토너로서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달리기 전에 염두에 둘 것은 마라톤 의상 베스트 왕도 선정한다는 사실.

운동 뒤의 축제 ‘즐기자’

마라톤으로만 끝나는 일반 대회와 달리 다양한 부대행사와 콘서트가 기다리고 있다. 땀 흘린 뒤에는 그야말로 음악과 춤이 있는 ‘축제의 장’으로 이어지는 것. 이른바 ‘평화기원 이벤트’다. 축제에 콘서트가 빠질 수 없다. ‘5·11 평화기원 콘서트’에서는 지명도 있는 가수의 콘서트를 구경할 수 있으며 마라톤을 한 사람과 일반인 모두가 참가할 수 있는 열린 콘서트도 열릴 예정이다. ‘15! 15! 15! 축제’도 만만치 않다.

여성신문 15주년을 기념해 여성에게만 뛸 자격을 주는 15㎞ 코스가 새로 만들어진 것을 필두로 15명으로 구성된 단체 및 모임에게 특별 기념품을, 각 코스 끝자리 15번 참가자에게는 다음 마라톤 참가권도 준다고.

‘2002 워킹우먼 리빙페어’에서 수상한 아줌마 동아리 공연을 감상하는 것도 달리기로 쌓인 피로를 푸는 데 제격이다.

이것만으로도 더 바랄 게 없겠지만, 더 해줄 게 있다니 일단 들어보자. 먼저 마라톤에서 쌓인 피로는 발·스포츠 마사지로 모두 풀어주며 카메라 들고 오기가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완주자 전원에게 디지털 사진도 찍어준다.

햇살 좋은 일요일, 아이들은 어떡하냐고? 다 생각해 놨으니 미리 걱정은 금물.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미니놀이터가 운영되며 풍선아트·페이스페인팅·인물캐리커쳐·캐릭터인형 촬영 코너 들이 어린이들의 좋은 친구가 되 주기로 약속했다.

어떤가. 벌써부터 불끈대는 다리 근육과 벌떡대는 심장 소리가 느껴지지 않는가.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망설이다 보면 이미 기회는 사라진 후다. 지금 바로 여성신문사 홈페이지(www.womennews.co.kr)에 들어가 접수하고 한 달 조금 더 남은 ‘평화의 그날’을 위해 조금씩 달리는 연습을 해보자.

기왕이면 그 축제의 ‘주인공’이 되면 더 좋지 않겠는가. 신나게 뛰면서 건강도 챙기고 여성장학금까지 받을 수 있으니까. 기억하자. 신청은 4월 20일까지로 한 달도 채 안 남았다.

조혜원 기자nanca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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