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태교, 과학태교
사랑의 태교, 과학태교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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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옥/ 포천중문의과 대학 산부인과 예방의학 교실 교수

일찍이 우리 나라에서도 태교의 중요성은 크게 강조돼 왔다. 더군다나 1801년의 ‘태교신기’(사주당 이씨와 그 아들 유희에 의해 씌어짐)는 동서를 막론하고 태교에 관해 집대성한 가장 오래된 고전이다.

이 책에는 오랜 옛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태아의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건강에 대한 통괄적인 고려가 이미 기록돼 있다. 물론 그 시대에 과학적인 근거가 제시되지 못한 것이 유감이긴 하고 조금은 허무맹랑한 면도 있긴 하지만, 현대에 사는 산부인과 전문의의 한 사람으로 그 과학적인 지혜에 새삼 경탄을 금할 수가 없다.

일례로 임신부는 잘 때 엎드리지 말고 송장처럼 눕지 말며, 임신 후반기에는 옷을 쌓아 옆을 괴고 절반은 왼쪽으로, 절반은 오른쪽으로 누워야 한다고 기록돼 있다. 이는 똑바로 누우면 커진 자궁이 대동맥을 눌러 자궁으로의 혈류에 지장을 초래해 태아로 가는 영양 및 산소 공급이 원활치 못하기 때문이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종래는 임산부가 왼쪽으로 눕는 것만을 산부인과에서 권장했는데, 최근 연구결과로는 왼쪽 옆이나 오른쪽 옆 모두 별 차이 없이 좋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 옛날에 과학적인 근거가 없었던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 지혜에 그저 놀랄 수밖에 없다.

산모의 행복이 태아의 행복

태아의 환경을 좋게 만들어 주려는 것이 결국 태교의 목적이라 할 수 있는데 태아에게 신체적으로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 주려는 노력이 또한 근대 산과학의 발전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양공급은 물론 외부로부터의 해로운 물질(약이나 X선, 감염 등)의 유입을 삼가려는 노력이라든지, 감정의 심한 기복을 피함, 임신부의 혈압변화와 감정변화에 따를 에피네프린 등의 호르몬 분비로 초래되는 태반에로의 혈류감소 등의 예방이 이상적인 태아환경을 조성하려는 태교의 과학적 근거라 할 수 있다. 또한 부드러운 음악을 들으면서 엄마와 태아의 정서적인 안정을 꾀하고 그에 부수적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돼 결국 적절한 태아환경을 만들어 주려는 것도 태교와 연관되는 부분이다. 결국 태아 환경을 극대화시킨다는 이야기는 엄마가 얼마나 행복하며 따뜻한 사랑의 마음으로 태아를 돌보고 끊임없는 메시지를 태아와 간단없이 교신하는가에 달려 있다.

아빠와 함께 사랑의 태교를

잠깐 아빠 쪽도 생각해 보자. 직장에 나가기 위해 길에다 쓰는 시간은 얼마며 직장동료와 식사하고 술 마시는 시간은 얼마고 텔레비전 보는 시간은 얼만가. 그 틈틈이 아가에게 따뜻한 손길을 주며 아빠의 음성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태아들과 대화 몇 마디만 해도, 인생 살며 즐거운 시간을 적극적으로 만드는 사랑의 가족이 탄생할 것이다. 사랑의 태교는 엄마만의 것이 아니다. 그만큼 확실한 투자가 이 삶에 얼마나 더 있을까?

몇 회에 걸쳐 태아의 청각, 정신발생학적 발달, 태아환경 및 태교를 과학적으로 연결시켜 보려는 시도를 했다. 필자는 무엇보다도 우리의 앞날이, 또 엄마, 아빠, 아기로 시작되는 한가족의 생활이 언제나 이 세상에서 천국의 나날이 되도록 하는 한 가지 방법 - 사랑의 생활, 사랑의 육아, 사랑의 교육 - 의 가장 시작이자 근본이 되는 사랑의 태교가 과학적인 근거와 함께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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