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에 숨은 힘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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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에 대한 교육은 여성이 담당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마들주민회’ 이지현(36)회장은 자신들의 교육사업이 ‘정치에 참여하는 주부’들의 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상계 어머니학교’가 전신인 마들주민회의 첫 사업은 글을 모르는 어머니들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그러다 지역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풀뿌리 시민운동’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게 됐다.

이 회장은 “수동적으로 교육만 받던 주부들이 사회에 눈을 뜨면서 적극적으로 지역문제에 나서기 시작했다”며 “내재됐던 주부들의 역량이 빛을 발하면서 역사기행부터 지역문화공동체 운동까지 관심분야도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들주민회의 회원은 후원회원까지 합해 모두 2000여명에 이른다. 이중 70% 이상이 여성들로 “여성들의 힘으로 단체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이 회장의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이 회장은 “학력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어머니들이 주민회 회원으로 일하며 열등감을 극복한 후 활동가로 거듭나는 모습에서 감동을 맛본다”고 밝히며 “지역 현안에 머리를 맞대는 순간 만큼은 학력과 나이를 떠나 모두 똑같은 위치의 시민운동가라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여성들의 힘을 모아 관변단체 중심으로 진행되는 구청 사업의 형식적인 틀을 깨고 권위적인 정책도 함께 비판하는 작업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주민의 힘으로 구정을 바꿔나가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이 회장은 ‘여성교육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모든 여성이 배우는 기쁨과 동참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돈이 없어 글을 배우지 못한 어머니들에게 글을 깨우치는 기회와 함께 정치에 참여하는 사회성원으로서의 책임감을 주고 싶습니다.”

그는 자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여성들이 조금 더 당당한 자세를 갖게 되길 바란다.

“살림하는 시간을 쪼개가면서 활동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지역문제를 바로 보고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것을 ‘시민의 의무’로 여기는 자세를 가진다면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집안 일과 관계없는 사안에 관여하는 것을 사치라고 생각하는 주부들이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는 자세를 벗고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지역발전의 초석이 마련될 수 있다”며 “여성들이 나서서 현실의 문제점을 헤집고 대안을 제시할 때 가정·교육·육아 등 여러 분야에서 비로소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신아령 기자arshin@womennews.co.kr

다음 릴레이 인터뷰 주자는 서울동북여성민우회 김인숙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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