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많았지만 ‘힘의 한계’느낀 단식농성

@4-2.jpg

장애인이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회의(이동권연대)는 지난 8월 12일부터 9월 19일까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단식농성을 벌였다. 올해 5월 발산역 리프트 사고로 1급 장애인 윤재봉씨가 사망한 데 대해 서울시의 공개사과와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결국 8월말 서울시는 저상버스를 도입하고 2004년까지 지하철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39일간의 단식농성을 끝내고 몸을 회복시키고 있는 이동권연대 박경석 공동대표는 “서울시는 ‘…불의의 사고에 대하여 송구스럽다’ 정도로만 표현했지 직접적·법적인 책임을 지게 될까봐 발산역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며 “개인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이 정도까지구나’ 하는 힘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한다. 그는 “한편에서는 사과보다 대책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이는 장애인들이 사고를 당할 때마다 ‘앞으로 잘하면 되지’ 하는 태도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동권연대는 앞으로 저상버스 도입과 엘리베이터 설치가 제대로 실행되는지 감시할 계획이다. 또한 법정 투쟁을 통해 서울시의 책임도 물을 방침이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산역 현장검증 결과가 나오면 바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하고 책임자에 대한 고소·고발을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법개정 투쟁도 병행할 예정이다. 박 공동대표는 “법이 개정돼야 정부와 지자체에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라고 강제할 수 있다”며 “현재 이동권연대와 민주노동당이 법률 초안을 만들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부터 장애인이동권 확보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제 서명인이 30만명을 넘어섰다며 “이는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사회적인 합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니 꼭 참여해 달라”고 여성신문 독자들에게 특별히 당부했다.

장애인이동권연대 홈페이지 http://access.jinbo.net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